지지부진한 경기로 팬들과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라이몽 도메네쉬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2006독일월드컵 유럽예선을 앞두고 ‘상황에 맞지 않는’ 여유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2승 2무 승점 8점으로 아일랜드에 골득실에서 뒤지며 4조 2위에 머물고 있는 프랑스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예선 5차전을 치른 후 31일에는 역시 승점 8점으로 조 3위를 달리고 있는 이스라엘 원정 경기를 치른다.
도메네쉬 감독은 지난해 7월 부임 이후 치른 7경기 중 5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했고 특히 프랑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4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어 27일 스위스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도메네쉬 감독은 23일 클레르퐁텐에서 가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경기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는 아니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한다고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되지도 않을 뿐더러 모두 진다고 해도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지는 않는다”라며 엉뚱하게 여유를 보였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감독과 다르다. 부진 탈출을 위해 스위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
파트릭 비에라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베노아 페드레티(마르세유)는 “또다시 비기는 데 그친다면 대단히 실망스러울 것이다. ‘좋은 팀’과 ‘훌륭한 팀’의 차이는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능력에 있다”며 스위스전에 대한 승리 의지를 밝혔다.
수비수 조나탄 제비나(유벤투스)도 “프랑스 대표팀은 현재 중대한 시점에 놓여있다. 오직 결과만이 중요할 뿐”이라며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종아리 부상이 심각한 티에리 앙리(아스날) 선발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메네쉬 감독은 “앙리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그는 스트라이커, 윙포워드, 왼쪽 미드필더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스위스전 투입을 강행할 뜻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미드필더 비카쉬 도라쥐(AC 밀란)는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앙리)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드필드 전술을 포함한 팀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앙리 없이 경기를 치를 경우를 대비해 미리 전술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도메네쉬 감독이 '두 경기 모두 지더라도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큰소리 치고 있지만 프랑스가 놓인 상황은 현재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아일랜드 프랑스 이스라엘이 모두 승점 8로 같은 가운데 한 경기를 덜 치른 스위스는 1승 2무 승점 5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스위스에 덜미를 잡힌다면 한 경기 덜 치른 상대와 승점이 같아지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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