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의 한국인 좌완 기대주 봉중근(25)이 또 한 번 마이너리그행의 칼바람을 피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좌완 투수 랜디 키슬러를 비롯해 5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 지난 17일 1차로 13명을 내려보낼 때부터 봉중근은 포함되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
그렇다면 올 시범경기서 아직까지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하고 있는 봉중근이 마이너리그행에서 제외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봉중근의 등판을 보고싶어 하는 구단의 욕심과 봉중근의 규정상 신분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후 현재까지 재활에 힘쓰고 있는 봉중근은 지난 22일 첫 불펜피칭을 실시하는 등 조만간 시범경기에 나서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신시내티 구단은 아직 한 번도 봉중근의 실전 투구를 보지 못한 탓에 시범경기가 끝나기 전 최소한 한두 번 등판시켜 볼 요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봉중근의 구위를 직접 확인하고 빅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다.
또 한 가지 봉중근을 쉽사리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마이너리그 옵션을 다 소진해 시즌 후 봉중근을 놓칠 수도 있다는 구단의 염려 때문이다. 구단이 행사할 수 있는 마이너리그 옵션 3번 중에서 마지막 한 번이 남아 있는 상태인 봉중근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가 시즌 중간에 다시 빅리그로 올릴 경우 내년 시즌부터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 옵션을 다 써버리고 나면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든가 웨이버 공시를 통해 방출 혹은 트레이드시켜야 하는 규정에 묶일 수 있다.
봉중근의 에이전트인 이치훈 씨도 최근 전화통화에서 "일단 구단으로서는 천천히 봉중근의 재활을 지켜보면서 마이너리그행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시내티가 이런 이유들 때문에 봉중근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봉중근이 시범경기서 등판하지 못하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신시내티는 마이너리그 옵션을 쓰지 않은 채 봉중근의 상태를 더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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