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재박 현대 감독에게 가장 큰 고민은 4번타자를 누구로 낙점하느냐다. 지난 시즌 붙박이 4번타자였던 거포 심정수가 FA(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하고 삼성으로 이적한 뒤 가장 큰 고민 거리였다.
미국과 일본에서의 전지훈련을 통해 여러 선수를 놓고 시험한 김 감독은 일단 송지만을 4번타자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브룸바를 대신할 용병 래리 서튼을 3번, 송지만을 4번, 이숭용을 5번에 배치해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기로 했던 것.
그러나 막상 시범경기에 돌입한 후 김 감독의 고민은 더 커졌다. 4번타자감으로 점찍은 송지만의 타격이 영 신통치 않기 때문이었다. 지난 22일까지 8경기에서 거의 4번타순에 고정된 송지만은 타율이 1할5푼4리로 저조했을 뿐 아니라 홈런을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31번 타석에 들어서 삼진만 8차례나 당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김 감독의 마음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은 23일 SK전에서 송지만을 3번으로 옮기고 전근표를 4번으로 기용했다.물론 이숭용이 감기 몸살로 결장하고 서튼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송지만에게 부담을 덜어주려는 배려였다.
송지만은 이날 6회에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를 때리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8회에는 우중간을 궤뚫는 홈런성 2루타를 날렸다.
송지만은 2002년 38개의 홈런을 때리며 절정의 타격을 자랑할 때 한화의 붙박이 3번타자였다. 거의 4번에 기용된 적이 없었다. 그만큼 4번타자는 그에게 부담스런운 게 사실.
현재로서는 송지만이 4번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송지만이 4번타자라는 중압감을 이기고 김 감독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수 있을 지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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