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두산이 맞붙은 24일 잠실 시범경기에 양팀이 보유한 최고의 좌완 투수인 서승화(26) 이혜천(26)이 함께 등판했다.
이들은 심심치 않게 잠실구장 전광판에 150km 이상을 찍는 투수들이다. 삼성의 좌완 권혁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광속구 투수들인 이들은 그러나 ‘컨트롤 난조’라는 영원한 숙제를 안고 싸워가고 있다.
타자를 압도하는 광속구를 보유했음에도 이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지 못하는 것은 역시 제구력 난조 탓이다.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할 투수가 들쭉날쭉 제구력을 보인다면 벤치에서 지켜보기가 영 불안하다. 이들의 몫은 원포인트 릴리프 또는 2이닝 셋업맨으로 보직이 한정됐던 게 사실.
하지만 제구력을 잡기 위한 차이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그동안 사이드암 형태로 던지며 제구력을 잡았던 이혜천은 도리어 팔을 높게 올려 던지기 시작한 반면 정통파에 가까웠던 서승화는 팔을 어깨 높이까지 내리고 대신 던질 때 몸을 최대한 홈플레이트 근처까지 끌고 나오는 형태로 바꿨다. 구속을 줄이더라도 컨트롤을 잡겠다는 고육지책이었다.
병풍 탓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던 이혜천은 남해에서 엄청난 체력훈련으로 하체를 강화했다. 일단 하체가 중심을 잡으면서 컨트롤에 자신감이 붙은 그는 팔을 올려 구속과 컨트롤 두 마리 토끼잡이에 나섰다. 이 덕분인지 그는 이날까지 시범 3경기에서 9이닝 동안 볼넷은 단 3개에 그쳤다. 지난해 52이닝에서 볼넷이 31개였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준 수치. 그의 이날 직구는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도 낙관적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사이드암을 선택한 서승화는 평균 구속은 4km정도 줄어 144km대를 유지했으나 컨트롤을 아직까지 제대로 잡지 못해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날까지 6이닝 동안 3볼넷을 마크 중이다. 재활 중인 이승호를 대신해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들 것으로 보였던 그는 안타깝게도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답은 없다. 그러나 위의 사례를 볼 때 광속구 투수일수록 자신의 투구폼을 유지하면서 컨트롤을 잡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체격이 좋은 투수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지난해 잠실에서 156km를 찍은 삼성의 좌완 권혁도 팔을 거의 수직으로 올려 내리 꽂는 투구폼으로 일대 성공을 이룬 케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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