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게도 구럭도 다 잃을 위기'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3.27 10: 29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게도 구럭도 잃게 생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성폭행 파문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소속팀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및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득점왕 등극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게 자신의 뜻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코비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불과 정규시즌 14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커스는 최근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27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32승36패의 성적으로 서부컨퍼런스 10위에 머물고 있다. 샤킬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로 떠나간 후 코비는 꿈에도 그리던 '넘버 원' 자리를 확보, 경기당 평균 28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NBA 데비 9년차인 올해도 득점왕 타이틀은 또 다시 물건너 가고 말 것으로 보인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필라델피아 76ers의 앨런 아이버슨(30.5득점)과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제는 철천지 원수가 된 오닐이 속한 마이애미 히트는 53승17패의 성적으로 NBA 전체 승률 1위를 달리며 창단 후 첫 우승의 꿈을 키워가고 있어 코비의 속을 더욱 쓰리게 하고 있다. 오닐은 13년 NBA 경력에서 두 번째로 적은 평균 22.7득점에 그치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팀 동료들을 돋보이게 만든다는 극찬을 받고 있어 여전히 이기주의적인 선수라는 낙인이 찍인 코비와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게다가 오닐과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 코비는 모두 패하고 말았다. 올스타전까지 포함해 3번 오닐과 코트에서 상대해 개인 기록에서는 번번이 앞섰지만 단 한 번도 팀은 이기지 못했다.
다시 말해 코비를 위주로 팀을 재편하겠다던 레이커스의 구상은 첫 번째 시즌부터 완전히 어긋난 셈이다. 비록 성폭행 혐의를 받아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지만 코비의 나이가 어리고 기량이 출중하다는 점을 감안해 불세출의 센터 오닐을 트레이드하는 어리석음을 범한 레이커스 구단은 메이저리그에서 90년대 초 페드로 마르티네스(현 뉴욕 메츠)를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넘겨주는 우를 범했던 LA 다저스를 연상시킨다.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4년이 마지막이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에 가까운 승리를 거둬야만 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레이커스는 28일 필라델피아 76ers를 홈으로 불러들여 숙명의 일전을 벌인다. 득점랭킹 1위 아이버슨과 2위 코비의 맞대결로 올 정규시즌 마지막 빅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6ers와의 대결마저 패할 경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접어야할 위기에 처한 레이커스를 코비가 구해낼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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