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천적 타자에게 절대 열세를 보이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박찬호는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실점의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삼진을 7개나 잡는 등 나름대로 희망적인 면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이날도 화근이 된 것은 ‘천적타자’ 브라이언 자일스와의 대결에서 완패한 것이다.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던 브라이언 자일스는 제프 젠킨스(밀워키 브루어스), 당시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뛰던 클리프 플로이드(뉴욕 메츠),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함께 박찬호를 괴롭힌 대표적인 천적타자였다.
박찬호를 상대로 한 통산 타율이 무려 4할6푼7리(15타수 7안타)에 7안타 중 2루타가 4개 3루타가 1개, 홈런이 1개로 장타율이 10할을 넘어선다(1.067). 타점은 4개, 볼넷이 1개인 반면 삼진은 단 한 차례도 당하지 않았다.
이날도 자일스는 고비마다 박찬호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대량 실점의 단초가 됐다.
1회말 데이브 로버츠와 마크 로리타를 볼넷으로 진루시킨 박찬호는 3번타자 자일스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고 하비에르 내디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후속 타자에게도 적시타를 맞으며 4실점,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자일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면 대량 실점으로까지는 몰리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안정을 찾고 4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박찬호는 5회말 수비에서 다시 선두 타자 자일스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루의 위기에 몰렸고 후속 타자 필 네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해 6실점째를 기록했다. 역시 선두 타자 자일스를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부터 달고 다니는 문제점 중 하나가 천적 타자에게 절대 열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같은 대투수도 치퍼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는 등 누구에게나 ‘천적’은 있을 수 있지만 박찬호는 매번 천적과의 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몰리는 모습을 보여왔고 절대 열세를 보이는 ‘천적’도 많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박찬호가 좋은 투구를 보이기 위해서는 역대 전적에서 뒤지는 천적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좀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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