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994.'
'바람의 아들' 이종범(35)이 올 시즌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 생애최저 타율(0.260)로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던 이종범은 올 시즌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고 둘째는 FA대박을 터뜨리는 것이다. 두 가지 목표를 달성,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씼겠다는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방망이는 한창 때에 버금갈 만큼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8차례의 시범경기에 나선 이종범의 타율은 4할5푼8리. 당당히 타격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이종범이 타격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다.
팀의 톱타자로 나설 그는 볼넷도 5개를 얻어내는 등 출루율이 5할5푼2리에 달했다.
마치 1982년 백인천 이후 사상 두 번째로 4할타율에 도전했던 1994년의 전성기를 연상시킬 만큼 이종범의 컨디션이 좋다는 게 기아 코칭스태프의 말이다.
프로 2년차이던 94시즌 이종범은 프로야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이종범은 4할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꿈의 4할타율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막판 체력이 저하되고 투수들의 집중견제로 3할9푼3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4할타율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고타율로 맹위를 떨쳤다.
올 시범경기를 통해 이종범은 타자로서 원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좌투수가 등판하던 우투수를 상대하던 그는 자유자재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뿐만 아니라 볼카운트의 유불리에 관계없이 자기 스윙을해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올 시즌 '대도' 타이틀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는 이종범은 시범경기에서만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대도본색도 드러냈다.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예전보다 발이 많이 무뎌졌지만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베이스러닝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이종범이 1994년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를 보일 수있는 배경은 동계훈련을 통해 어느 해보다 러닝을 많이 한 덕분이다. 체력이 뒷받침되면서 상대적으로 파워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배트를 짧게 잡고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타격감도 훨씬 좋아졌다.스윙폭이 작아지면서 볼을 몸에 붙여놓고 타격을 할수 있어 정확도가 훨씬 향상됐다는 게 이종범의 자평이다.
이종범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고 명예회복을 해 올 시즌 프로야구판을 달굴수 있을지 기대된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