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6)이 1년 10개월 간의 보스턴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돌아간다.
지난 2003년 5월 내야수 셰이 힐렌브랜드와 맞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까지 보스턴에서 10승 6패 16세이브를 기록했다. 2003년 애리조나에서 선발 보직을 받고 의욕적으로 던졌던 그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승 5패만 남긴 뒤 보스턴에서는 마무리로 활약했다.
그해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팬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현지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고 결국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빠지게 됐다.
2년간 10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에 성공하며 박찬호(텍사스)에 이어 두 번째 백만장자 탄생을 알렸던 그는 그러나 계약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허리와 발목 부상이 겹쳐 빅리그보다는 트리플A 포터킷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하고 있는 동안 갑자기 치료를 이유로 한국행을 택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지난해 보스턴이 월드시리즈를 제패, 애리조나 시절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반지를 받았다. 한국인 아무도 끼지 못한 우승 반지를 두 번이나 손에 넣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 내내 그를 둘러싼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을 믿는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점차 분위기가 다르게 흘러갔다.
영원한 버팀목이 될 것 같던 엡스타인 단장은 최근 보스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병현과 장기 계약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고 프랑코나 감독은 “팀에 잔류하느냐 못하느냐는 전부 김병현에게 달렸다”며 미지근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보스턴 수뇌부는 김병현의 부상 회복 여부를 알기 위해 시범 경기에서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겠다고 공언한 뒤 최근 구속과 구위가 지난해보다 나아진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팔아 넘길 구매자를 적극적으로 찾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현은 최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결국 콜로라도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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