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임창용(29ㆍ삼성)과 ‘마당쇠’ 노장진(31ㆍ롯데)이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마무리 광속구 경쟁을 벌인다.
양 팀의 뒷문을 책임진 이들은 2일 대구구장서 벌어지는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수호신’으로서 제대로 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공공의 적’ 삼성과 ‘시범경기 1위 돌풍’ 롯데간의 대결이라는 점 이외의 색다른 볼거리다.
이들의 관계를 지켜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각각 번갈아 삼성의 마무리로 활약한 바 있다. 1999년 삼성으로 이적 후 2년 간 사자군단의 수호신으로 뛰었던 임창용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그 때 2002~2003년 임창용을 대신해 삼성의 마무리로 나섰던 투수가 바로 노장진이다. 역으로 임창용이 마무리였던 시기에는 노장진이 선발이었다. 150km 가까운 묵직한 직구를 뿌리는 이들은 선발과 마무리 구실을 나눠서 수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지난해 선동렬 당시 수석코치가 부임한 이후 임창용은 마무리로, 노장진은 선발로 다시 돌아섰다. 이들은 4년 연속 앞뒤에서 사자 마운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난해 4월 노장진이 불미스러운 일로 기약 없이 2군으로 내려갔고 결국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무리 경쟁자였던 권오준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 초반 마무리 보직에 무혈입성한 임창용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우직한 직구 승부를 피하고 체인지업을 장착, 땅볼 투수로서 부활을 약속했다. 또 간혹 사이드암에서 오버스로로 바꿔 던지는 변칙 폼을 갈고 닦아 라이징 패스트볼의 위력을 더욱 크게 만들 참이다.
노장진의 마무리 경력은 임창용의 세이브 숫자에 비교할 바는 못되나 삼성 시절 투구 이닝만 조절해줬다면 더욱 위압감 넘치는 투구를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는 2002년과 2003년 마무리로 뛰며 세이브는 44개, 구원승이 무려 20승에 달할 정도로 마구잡이로 등판했다. 볼의 위력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 법.
그러나 지난해 롯데 이적 후 후반기에만 17세이브를 거두며 롯데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간 마무리 부재로 4년 연속 고전을 면치 못했던 롯데가 올해 대반격을 노릴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노장진이 뒷문에서 버티고 있는 덕분이다. 투수 출신인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 1이닝씩만을 던지게 함으로써 효과적인 투구를 유도할 방침이다.
한때 삼성의 앞뒷문을 번갈아 책임졌던 이들이 ‘클로저’로서 처음으로 맞붙는 대구 개막전에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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