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최대관심사는 삼성의 행보다. 지난해 말 수석코치였던 선동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삼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중 최대어였던 거포 심정수와 현역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을 낚는등 전력을 보강, 8개구단 중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이나 여타 구단 감독들은 삼성이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삼성은 올 시즌 8개구단 가운데 최강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반증이다 .
선발 라인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한가락 하는 선수들로 지금 당장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면 거의 대다수가 태극마크를 달수 있을 정도이다.
이에 따라 7개구단은 초점을 삼성에 맞추고 있다. 삼성을 넘지 못하면 대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의 대항마로 꼽히는 SK 기아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꺾고 2연패를 달성한 현대 등은 삼성의 허점을 물고늘어지기 위해 전력을 다할 태세다.
[SK]
SK는 이들 세 팀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 '타도 삼성'의 선봉장으로 거론된다. 김재현 박재홍을 영입하는 등 삼성 못지 않게 전력을 알차게 보강한 SK는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SK의 강점은 투타의 조화. 특히 타선은 삼성 못지 않다는 평가이다. LG의 간판이었던 김재현과 기아에서 뛰던 박재홍을 데려오면서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4번으로 활약했던 이호준 앞에 박재홍, 뒤에 김재현을 배치하고 지난해 3번타자였던 이진영을 2번에 기용할 예정이다.
언제든지 한방을 때려낼 수 있는 선수들인데다 환상의 좌우타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믿을 만한 톱타자가 없다는 것. 신인 정근우가 톱타자로 기용될 예정이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이다. 내외야 수비진의 짜임새도 돋보인다.
투수력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에이스 이승호와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이 4월 중순이나 되어야 팀에 합류하는 게 약간 부담이 된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오면 선발 투수진은 큰 문제가 없다. 또 채병룡이 지난 시즌 부상을 털고 재기의 조짐을 보인 것이나 2일 현대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김원형의 부활은 더 없이 큰 힘이 되고 잇다. 여기에 광속구를 자랑하는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
[기아]
기아는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에서 번번히 물을 먹었다. 하지만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할 태세가 아니다. 적어도 한국시리즈 진출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을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우선 1,2,3선발은 8개구단 최강. 원투 펀치인 다니엘 리오스, 마이클 존슨과 '돌아온 탕아' 김진우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는 나무랄 데가 없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최상덕과 강철민이 뒤를 받치는 4,5선발도 든든하다.
다만 최근 수년간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마무리 부재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사이드암 신용운이 올해에도 뒷문을 책일질 예정이지만 임창용이 버틸 삼성, 조용준의 현대, 카브레라가 나서는 SK에 비해 열세다.
타선은 '야구 천재' 이종범과 장성호가 올 시즌을 벼르고 있는데다 마해영 심재학 등 노장이 절치부심하고 있고 홍세완이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 응집력이 좋아졌다. 특히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종범과 장성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최근 느슨해졌던 팀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것도 플러스 요인. 유남호 감독은 조심스럽게 4강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심 삼성을 넘어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
기아 SK에 비해 전력이 다소 처지는 현대는 현역 최고의 명장이라는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을 앞세워 역시 '타도 삼성'을 외치며 3연패를 노린다.
심정수와 박진만이 빠지고 에이스 정민태가 부상으로 재기여부가 불투명, 마이너스 요인이 많다.
하지만 현대코칭스태프는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새로운 용병 미키 캘러웨이의 활약여부. 이미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용병투수감이라는 평가를 받은 캘러웨이가 김수경 오재영 및 신인 손승락과 함께 제몫을 해낼 경우 또다시 정상에 도전할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이런 평가의 배경에는 현역 최고의 마무리 조용준이 있다. 어차피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마무리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놓고 보면 현대가 삼성을 넘어 3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것도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
관건은 타선과 내야수비. 심정수가 빠져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데다 박진만의 공백을 메울 만한 믿음직스런 유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주전 3루수 정성훈이 시즌 초반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96시즌부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코칭스태프의 보이지 않는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는 삼성과 기아 SK 현대의 싸움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삼성이 이들 대항마의 강력한 도전을 뿌리치고 한국시리즈 두 번째 우승을 일굴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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