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삼성 사장이 감독 시절 “내 아들”이라며 품에 안았던 조동찬(22)이 올 시즌 삼성의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조동찬은 2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 2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염종석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김 사장은 지난해 조동찬의 방망이 실력 하나만을 믿고 그를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고졸 3년차였던 그는 방망이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1루수가 전혀 받을 수 없는 곳으로 던지는 등 송구에 문제점이 있었다. 김재걸(33)이라는 대안이 있었음에도 김 사장은 조동찬을 밀어붙였다. 김 사장 자신이 펀치력 있는 파워히터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풀시즌을 출장하며 타율 2할 2푼 2리, 7홈런을 기록했다. 타율도 ‘멘도사 라인’을 겨우 넘었지만 펀치력 하나만큼은 검증을 받았다. 그는 올 시범 경기에서는 3홈런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한 구단 전력 분석원의 말이다. “김응룡 전 감독에 대해 야구계에서 여러 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타자를 보는 눈’ 하나만큼은 그분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 조동찬이 저렇게 성장해 줄지 누가 알았나. 그가 하위타순에서 2할 5푼만 쳐준다면 삼성은 정말 상대하기 힘든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한 때 홍현우(기아)가 해태의 중심 거포로 활약하고 장성호가 기아의 간판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김 사장의 혜안이 있어 가능했다. 일단 가능성을 보면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끝까지 밀어준다. 엔트리에서 빼지도 않고 3번이면 3번, 4번이면 4번 타자로 믿는 것이다. 김응룡식 ‘뚝심의 야구’인 셈이다. 이승엽, 마해영 등이 병살타로 슬럼프를 헤맬 때도 타순 조정은 없었다.
타순은 9번이었지만 풀시즌을 밀어준 덕분에 조동찬은 방망이 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삼성 코칭스태프도 삼성의 팜시스템에서 성장한 조동찬을 애지중지하며 주전 3루수 또는 백업 유격수로 중용할 예정이다. 조동찬은 김 사장의 감독 시절 마지막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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