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의 힘은 수비력?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02 18: 02

한화 송진우(39)는 국내투수들 가운데 가장 수비를 잘하는 투수로 정평이 나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순발력이 뛰어난 게 수비가 좋은 비결이다.
2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와의 올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송진우는 이날 경기 초반에는 불안한 내야수비와 제구력이 흔들리며 3실점했다.
직구 최고스피드가 136km에 불과했지만 송진우는 뛰어난 수비력을 앞세워 기사회생했다.
1회초에 비록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송진우의 동물적인 수비능력이 번뜩인 장면이 나왔다. 톱타자 이종범을 좌전안타로 출루시킨 송진우는 다음타자 손지환을 맞았다.
희생번트는 당연한 수순. 손지환은 유남호 감독의 지시대로 번트를 댔다. 하지만 타구는 송진우 앞으로 떠오르는 플라이볼. 웬만한 투수같으면 노바운드로 잡는 게 일반적인 예.
하지만 송진우는 원바운드로 손지환의 번트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다. 1루주자 이종범이 2루로 뛸 밖에 없는 점을 역이용, 병살플레이를 연결시키려 했던 것이다.
야구센스로 치면 송진우 못지않은 이종범이 빠른 발로 2루에서 간신히 세이프 됐지만 송진우의 두뇌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눈부신 수비가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은 5회말 수비. 5-3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이용규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송진우는 다음타자 이종범의 강한 타구를 잡았다. 이종범의 빠른 발을 감안하며 병살플레이로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송진우는 재빠르게 2루수에게 송구한 후 다시 2루수가 1루수에게 던져 병살타로 처리하도록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결국 송진우는 구위는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수비력으로 기아타선을 잠재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승리로 183승을 올려 통산 190승고지를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송진우가 왜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다승 투수가 될수 있었는 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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