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34)가 삼성의 새로운 1루수로 입지를 굳혔다.
수비를 중시하는 선동렬 감독(42)의 구상에 따라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서 거푸 주전 1루수로 나섰던 김한수는 땅볼은 물론 파울 플라이, 포구 등 모든 측면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어 1루수 변신에 대성공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3루는 조동찬이 맡았다.
일단 손바닥 부상 중인 유격수 박진만이 돌아오기 전까지만 1루수로 기용될 것으로 보였으나 삼성 코칭스태프는 박진만이 오더라도 ‘김한수 1루, 조동찬 3루’를 그대로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기존의 양준혁과 신인 조영훈의 1루 수비가 김한수에게 못미친다”며 1루수로 코너 수비에 익숙한 김한수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사실 내부적으로는 좌타자 조영훈이 타격에서 인정 받아 1루를 꿰차고 김한수가 3루를 맡아주기를 기대했던 점도 있다. 이승엽(29ㆍ롯데 마린스)이 삼성으로 복귀할 경우 마땅히 1루 외에는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삼성과 4년 FA 계약한 김한수가 2년 정도 3루를 더 맡아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하지만 당장은 수비가 급했고 조영훈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김한수가 예상보다 일찍 1루수로 돌아섰다.
또 한가지. 삼성은 자체 팜시스템 출신인 조동찬의 성장에 크게 고무됐다. 2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터뜨린 조동찬은 3일에도 2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한 방 있는 슬러거 자질을 유감없이 선보여 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수비는 물론 공격력도 한 층 좋아져 쓰임새가 요긴해졌다. 선 감독은 시범경기에 이어 그를 정규 시즌에서도 김한수의 체력 안배차원에서 1루수로 기용하기 위해 1루 미트를 준비하고 다니라는 지시를 내려 놓은 상태다.
결국 양준혁이 지명타자로 고정된 대신 김한수와 조동찬은 1루와 3루를 서로 번갈아 맡는 방식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좌타 신인 조영훈은 대타 요원으로, 유격수로 출장 중인 김재걸은 박진만이 복귀하는 대로 백업 유격수로 물러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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