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들이 이름값을 하네요."
3일 개막, 2연전을 마친 후 한 야구인은 막상 정규시즌 뚜껑이 열리자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각팀의 내로라하는 간판스타들이 맹활약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명불허전'의 대표적인 선수가 심정수(30. 삼성)과 김동주(29. 두산).
'60억 원의 사나이' 심정수는 3일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을 때리는 등 고감도 타격감각을 자랑, 선동렬 감독의 기대에 100%부응했다. 2,3일 이틀간 심정수는 모두 8번 타석에 들어서 5타수 5안타에 볼넷 3개로 100%출루율에 타율 10할을 기록했다.
심정수는 특히 3일 경기에서는 0-1로 뒤진 1회말 역전 만루장외홈런을 터뜨리는 등 괴력의 파워을 선보이며 올 시즌 최고연봉(7억 원)선수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심정수 못지않게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힘차게 나래를 펼친 선수는 김동주. 겉보기에도 몸이 홀쭉해졌을 정도로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김동주는 심정수처럼 '힘자랑'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울 라이벌 LG전에서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선보이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두 경기에서 6타수 5안타에 2타점을 기록한 김동주의 타율은 8할3푼3리. 특히 돋보이는 것은 득점이 5개나 된다는 것이다. 팀의 4번타자이면서 팀득점 루트의 핵심으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가 김동주"라고 말할 정도로 완벽한 배팅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LG에서 SK로 이적한 김재현과 기아에서 SK로 옮긴 박재홍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올 시즌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SK타선의 핵으로 자리잡은 이적생 듀오 김재현과 박재홍은 현대와의 개막 2연전에서 나란히 4할의 고감도 방망이를 과시했다. 특히 3일 경기에서는 2-2동점이던 상황에서 김재현의 결승타와 박재홍의 적시타로 SK가 귀중한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두드러지는 점은 김재현과 박재홍이 현대와의 2연전에서 올린 팀의 9타점 중 6타점을 합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해결사로서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또 올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은 이종범(기아)도 7타수 3안타(0.439) 때리며 지난 시즌 부진에서 탈출할 것임을 예고했다.
투수들 가운데 압권은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 2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선발등판한 배영수는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생애 첫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 타선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배영수는 이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는 무사사사구 완봉승을 따내 최고투수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통산 최다승(183승) 기록 보유자인 송진우(한화)는 시범경기에서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2일 기아와의 개막전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구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절묘한 제구력과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통산 190승 고지를 향해 순조조운 출발을 보였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각 팀은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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