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LG 감독은 왜 마무리 신윤호(30)를 내보내지 않았을까.
3-5로 뒤지던 삼성의 8회 공격. 2사 1,2루의 상황에 LG 불펜에서는 두 명의 선수가 몸을 풀고 있었다. 신윤호와 박만채. 이 감독은 심정수 타석에 박만채를 내보냈다. 한창 컨디션 좋은 심정수에게 직구 투수 신윤호보다는 변화구 투수 박만채가 더 낫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박만채는 심정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부산할 것 같았던 LG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심윤호가 나올 타이밍이었음에도 계속 박만채를 고집했다. 결국 그는 김한수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후속 김종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순식간에 7-5로 삼성이 경기를 뒤집었다.
신윤호를 믿지 못해서였을까. 아니면 동점 이후의 상황에 최후의 한 명으로 그를 남겨두기 위한 고육책이었을까. 알 수 없는 순간이었다.
‘공공의 적’ 삼성과 그 적을 최초로 공론화 시킨 LG와의 시즌 첫 라이벌전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3연승(삼성)과 3연패(LG)로 희비는 극명했으나 엎치락 뒤치락 시소 게임으로 만원을 이룬 잠실 관중들에게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선사했다.
LG가 4회 박용택의 우중간 2루타와 마테오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도망가자 삼성은 5회 김한수의 좌월 투런포로 쉽게 역전했다. 하지만 LG는 돌아선 말 공격에서 선두 클리어, 서용빈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조인성의 우월 2루타와 권용관의 좌중간 3루타, 박경수의 우전 안타 등으로 3점을 더 달아나 5-2로 재역전했다.
하지만 삼성은 8회 30여 분간 지속된 공격에서 4점을 더 얻었고 이후에는 박석진(8회) 강영식(9회) 권오준(9회)을 투입, 지키는 야구로 게임을 매조지 했다.
오른 어깨 수술로 오랜 재활을 거쳐 지난 2002년 11월 7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마운드에 오른 LG 선발 김민기(28)는 6⅔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구원진의 난조로 3년만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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