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완 김민기(28)가 2년 6개월 만의 정규 시즌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두뇌피칭’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민기는 5일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가깝게는 2002년 11월 7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정규시즌 게임으로는 2002년 9월 25일 수원 현대전 이후 처음이었다. 2003년 오른 어깨를 수술한 뒤 재활에만 몰두해 오다 스프링캠프서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막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 81개를 던져 8피안타(1홈런), 3실점한 뒤 마운드를 유택현에게 넘겼다. 근 30개월 만의 첫 등판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지만 주눅 들지 않고 호투한 셈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에 불과했지만 120km 중반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110km대 커브를 섞어 던지며 집중타를 맞지 않고 잘 버텼다.
그는 수술 후 “이제 직구 구속이 140km대도 잘 나오지 않는다”며 의기소침하기도 했다. 한 때는 최고 148~9km까지 뿌리던 그였다. 그러나 재활 기간 동안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다듬어 두뇌피칭을 할 수 있는 투수로 변신했다.
그가 2002년까지 거둔 성적은 통산 19승 21패 7세이브에 불과하다. 190cm라는 우람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트윈스의 정통파 투수 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가 반짝 했던 해는 김성근 롯데 마린스 1, 2군 순회코치가 LG 사령탑으로 있던 2002년으로 그 해 7승 5패, 방어율 3.15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는 당시에도 두산과 삼성, 현대 등 힘 있는 타자들이 대거 포진했던 팀들에 강했다. 그 때 그들을 상대하는 요령을 익혔던 것이다. 그는 5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삼성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높은 직구에 방망이가 잘 나오고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하다. 볼배합을 그렇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민기는 커브, 슬라이더 등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직구를 유인구로 던져 범타를 유도했다.
변화구로 제구력을 잡으면서 140km대 직구로 승부를 본다면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르다. 오랜만의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은 김민기가 두뇌피칭으로 부활 찬가를 약속하고 있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