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김동주, “빅뱅은 이제부터”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06 15: 29

"국내 프로야구의 최고 타자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야구 전문가들은 십중팔구"글쎄요"라고 대답한다. 그 다음에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했으니 심정수 아니면 김동주 아닐까요"라는 대답이 이어진다.
심정수(30.삼성)과 김동주(29.두산). 두산에서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고있는 타이론 우즈와 함께 8개 구단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형성, '우-동-수'트리오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심정수와 김동주가 시즌초반부터 맹위를 떨치며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FA를 선언, 역대 최고액인 60억원을 받고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심정수는 몸값에 걸맞는 활약으로 삼성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 3경기를 벌였을 뿐이지만 심정수는 지난 3일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2,3일 이틀동안 8연타석 출루에 5연타수 안타를 기록하는 등 5일 현재 심정수는 9타수 6안타로 타율 6할6푼7리에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스포트라이트가 온통 삼성에 맞춰지는 바람에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김동주는 심정수 뺨치는 타격으로 두산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9타수 7안타로 7할7푼8리의 타율에 홈런 1개를 때렸다. 타점은 4개로 심정수에게 뒤져 있지만 득점(6개)은 심정수(3개)의 두 배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가 힘들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둘간의 선의의 경쟁은 더욱 불꽃을 튀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홈런 경쟁에서는 어차피 심정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대구 구장에서 63경기를 벌이기 때문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하는 김동주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파워면에서 김동주가 심정수에게 밀린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배팅파워만 놓고 보면 심정수나 김동주 모두 국내 선수들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최고 수준이다.
심정수의 두산 시절 한 시즌 최다홈런은 1999년에 기록한 31개. 김동주도 2000년에 심정수와 똑같은 31개의 아치를 그렸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놓고봐도 파워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김동주는 자신만만하다. 심정수가 대구 구장을 근거지로 하는 삼성소속이기 때문에 홈런을 더 많이 때릴지는 몰라도 종합적인 타격 성적을 놓고 보면 전혀 뒤질 게 없다는 생각이다. 실제 올 시즌들어 김동주는 지난해와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팀보다는 팬들을 의식, 큰 것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팀이 우선이다. 상대 투수들이 철저하게 바깥쪽 볼로 승부를 걸어오자 아예 몸쪽 볼을 포기하고 바깥쪽 볼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스윙폼도 많이 작아졌다. 그만큼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김동주가 올 시즌 타격부문에서 지존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점치기까지 한다.
물론 심정수도 김동주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다. 우선 홈런보다 좋은 타격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말을 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홈런타자로 각인되어 있다.
이 점이 심정수에게도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너무 홈런을 의식하다보면 자칫 타격폼이 무너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정수는 대구 구장에서는 풀스윙보다는 가볍게 맞힌다는 기분으로 타격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속내를 드러낸 배경에는 홈런도 홈런이지만 3할타자가 되어야한다는 개인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제 아무리 홈런을 많이 쳐도 타율이 3할을 밑돌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김동주와 심정수의 지존경쟁의 시금석이 될 첫 번째 자존심 싸움의 장은 19일부터 21일까지 잠실에서 벌어지는 주중 3연전이라 아직은 좀 기다려야 한다.
현재같은 페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수 없지만 두 거포의 한치의 양보없는 최고 자리 다툼은 갈수록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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