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극일(克日) 위해 지일(知日) 택해”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06 15: 34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즈)이 달라졌다.
5일 세이부 라이온즈전에서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포에 시동을 건 이승엽이 지난해와 확연하게 변했다.
시즌 개막 엔트리에 조차 포함되지 못했다가 3일 1군복귀, 3경기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승엽의 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본 국내전문가들은 이승엽이 지난해와 분명 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히팅포인트. 국내에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을 정도로 홈런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던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하기로 결심하자 전문가들은 '우려반 기대반'의 목소리를 냈다.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전문가들은 이승엽은 힘보다는 배트스피드로 홈런을 때리는 타자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던 야구인들은 이승엽이 국내에서처럼 스윙한다면 일본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히팅포인트가 문제라는 것이었다.
당시 국내 야구인들은 이승엽이 한창 홈런을 때릴 때 가장 큰 문제점으로 히팅포인트가 너무 앞에 있다는 것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자신의 몸 중심보다 상당히 앞쪽에서 히팅포인트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그를 상대할 투수가 없었던 것은 국내투수들의 변화구 각도가 완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한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변화구의 각도가 완만하다 보니 이승엽이 히팅포인트를 자신의 몸 중심보다 한참 앞에다 두고서도 홈런을 양산할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승엽은 일본 무대 첫 해인 지난 시즌 일본야구에 철저하게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경기에 출전, 333타수 80안타로 타율이 2할4푼에 불과했다. 홈런은 고작 14개. ‘아시아 홈런킹’이라는 자존심은 물론 한국야구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낸 시즌이었다.
실패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승엽이 국내에서와 똑같은 패턴으로 타격에 임했다는 것.
국내에서처럼 히팅포인트를 몸 중심보다 앞에 놓다보니 변화구의 각이 예리한 일본투수들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히팅포인트가 앞에 있으면 공략하기 힘든 변화구를 누구나 구사하는 일본투수들을 상대로 너무 '한국식야구'만 고집한 게 탈이었다는 분석이 뒤따른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승엽이 1군에 복귀한 후 12타수 4안타(0.333)에 1홈런, 3타점을 올리며 호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원동력은 히팅포인트를 몸중심에 두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5일 세이부전에서 장쾌한 홈런을 때리는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면 이승엽의 히팅포인트가 몸중심과 일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결국 이승엽이 극일(克日)을 위해 한국식 야구를 버리고 철저하게 일본식야구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이제야 일본야구의 본질을 꿰뚫은 것 같다"며 "올시즌에는 지난 시즌과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일 것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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