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중이 폭도화한 이유는?
OSEN 정리=홍윤표 기자 기자
발행 2005.04.08 09: 14

지난달 30일에 열렸던 2006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이란전에서 발생한 북한 관중들의 난동에 대해 집요한 보도성향을 보여 온 일본 언론 가운데 가 ‘북한 관중이 폭도화한 뒷얘기’를 다루어 눈길을 끌었다.
는 8일 ‘북한은 싸우지 않고 졌다…’는 제목 아래 재일동포 자유기고가인 황자권(黃慈權.26) 씨의 글을 실었다.
황 씨는 소동이 일어난 당일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 이란전을 관전했고 직접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관전에 임하는 생각 등을 들어본 것을 풀어서 설명했다.
황 씨는 결론적으로 북한 관중은 자국의 축구나 축구선수에 대해 무지한 것은 물론 상대 팀에 대한 관전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경기를 하기도 전에 북한이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폈다. 북한 관중들의 태도에 회의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글이다.
다음은 황 씨가 쓴 글의 요약이다.
그 날 경기 직전 수십 명의 이란인들이 응원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란 대표선수들에게도 응원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 전달됐음일까. 몸을 풀고 있던 이란의 마흐다비키아가 손을 흔들며 그 모습을 돌아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서포터와 선수의 신뢰관계, 그런 것을 느끼면서 사람들이 경기장에 속속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경기 이틀 전 북한 시민에게 물어보았다. ‘북한과 이란,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하고. 대부분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이란을 넘어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우리나라는 이란에 이긴 적이 없다. 바레인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나라에도 졌지 않았는가. (바레인은) 인구 70만 명 정도의 섬나라가 아닌가. 따라서 이란에 이길 턱이 없다.”
나는 바레인의 걸프배에서의 활약이나 근년에 급성장한 것 등을 설명해줬다. 또 일본에서 북한대표팀이 아깝게 진 사실을 모두 얘기해 줬다. 그랬는데도 북한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엷었다.
‘좋은 경기를 했다는 소리는 들었다. 문지기가 안되겠다는 말도 들었다’는 답변도 있었다.
경기 시작 30분 전 만원의 경기장 스탠드에 북한의 에이스 홍영조가 들어섰다.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스탠드에서 관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관중들은 통로를 열어 줄 움직임조차 없었다. 자국의 에이스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까. 대표에 대한 엷은 신뢰감은 단순한 무지에서 오는 것일까.
스탠드의 관중들은 홍영조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제 자리를 확보하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오랫만의 오락이다’는 말을 내뱉으면서 담배를 피워댄다. 이란의 서포터들이 필사적으로 자국을 응원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자국 선수와의 신뢰감은 없었다.
어쩌면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북한은 이란에 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경기 후 관중들은 심판의 판정에 불복하고 난동을 일으켰다. 정말로 그들은 아쉬웠던 것일까. 월드컵대회를 소중하게 생각했을까. 알 수 없다. 진정으로 응원하는 자세를 스타디움에서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소동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이란 응원단은 사라졌다. 이런 소동이 없었더라면 이란 응원단에 이런 말을 건네고 싶었다.
‘좋은 응원이었다. 이란은 강하다. 테헤란에서 잘 부탁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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