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재박이 형, 제대로 한 번 붙어봅시다'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08 12: 01

"정규시즌 126경기 중 3연전일 뿐이다"(선동렬 삼성 감독).
"다른 팀은 몰라도 삼성 만큼은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김재박 현대 감독).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초유의 9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혈투를 벌였던 삼성과 현대가 8일부터 대구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 아깝게 현대에 패권을 내준 삼성은 복수를 벼르고 있다. 반면 현대는 그래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데 삼성 만큼은 잡아야 체면이 설 것이라며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비록 정규시즌 첫 대결이기는 하지만 라이벌 현대-삼성의 대구 빅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스타 감독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활약하다 올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선동렬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여우' 김재박 감독에게 한 수 가르침을 받았다.
비록 수석코치였지만 투수 기용에 관해 전권을 행사하는 등 감독급 수석코치였던 선 감독은 김재박 감독의 노림수에 여러 차례 허를 찔리며 '여우' 감독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래서 그런지 선 감독은 현대전을 앞두고 조심스럽다. "비록 현대가 타선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주전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8개구단 가운데 으뜸"이라며 상당히 부담스런 눈치다.
하지만 속내는 이전에 만났던 롯데, LG와는 격이 다른 현대를 잡고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에 맞서는 김재박 감독은 시즌 초반 투타의 언밸런스로 고전했지만 롯데와의 3연전 중 2,3차전을 내리 잡으며 서서히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지난해 투타의 핵이었던 박진만과 심정수를 삼성에 내줘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야구라는 게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삼성전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감독 대결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게 삼성 에이스 배영수의 활약 여부. 8일 1차전에 선발로 나설 배영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미완의 대기록을 작성하고도 현대에 우승을넘겨준 게 못내 아쉬워 현대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시즌초 반 팀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여부가 달린 현대전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게 배영수의 생각이다.
구위는 최고조에 올라있다는 게 삼성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지난 2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무쇠팔을 과시한 배영수가 복수혈전을 펼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또 다른 흥미거리는 동지에서 적이 된 심정수의 활약 여부. 지난해까지 현대에서 뛰었던 심정수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과 첫 대결을 벌인다.
시즌 초부터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예사롭지 않은 타격을 자랑하고 있는 심정수는 현대전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고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적지 않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 현대 투수들이 자신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정면 대결이 결코 수월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사연이 얼키고 설킨 삼성과 현대의 자존심 대결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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