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우리가 꼴찌 후보라고?'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09 12: 53

"두고 보십시오. 올해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이곳 저곳에서 올 시즌 두산이 꼴찌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농반 진반'으로 이렇게 받아넘겼다.
지난해에도 두산이 롯데와 함께 최약체라고 평가됐지만 당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던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지난해 병풍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두산을 꼴찌 후보라고 드러내놓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야구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두산의 시즌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8일 3연승을 달리던 기아를 1-0으로 제압하고 단독 1위로 부상했다. 고작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아직까지 두산의 전력을 면밀히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반짝장세'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도 나오고 있다.
두산 상승세의 원동력은 타선. 팀 타율이 3할4푼1리로 8개구단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특히 득점의 바로미터가 되는 출루율(0.415)서 1위, 장타율(0.473)서 2위에 올라 있다.득점도 경기당 7.6점으로 단연 최고다.
타선의 핵은 김동주와 홍성흔 장원진이다. 김동주는 올시즌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주위의 평가에 걸맞게 8일 현재 리딩히터에 올라 있다. 5할6푼3리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며 팀의 4번타자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김동주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는 홍성흔이 5할(공동 3위), 장원진이 4할(8위)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나란히 타격 10걸에 랭크되어 있다.
여기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투수력도 지금까지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랜들은 벌써 2승을 챙기며 방어율 1.59의 짠물투구를 자랑하고 있다.
또 불펜진 가운데 이재우(1승.방어율 2.70)와 정재훈(1세이브 방어율 0.00)도 기대 이상이다.
비록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구위가 그런대로 괜찮은 스미스와 박명환으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가 자리를 잡을 경우 투수력이 훨씬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기아전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선발 투수로 변신에 성공한 좌완 이혜천이 제 페이스를 유지하면 더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불안한 점은 불펜진이 두텁지 못하다는 것. 이 때문에 여름철이 되면 두산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프로야구 초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두산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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