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환상의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박찬호는 9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이날 4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로 시애틀 타자들을 압도했으나 5회 위기를 못넘겼다. 2_0으로 앞선 5회 1사후 랜디 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다음 타자인 8번 미구엘 올리보에게 방망이가 부서지는 중전안타를 맞은 후 9번 윌슨 발데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발데스의 타구는 더블 플레이를 노렸으나 간발의 차이로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1루 커버를 들어가면서 오른 발목을 삐끗하기도 했던 박찬호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1번 이치로를 맞았다. 박찬호는 2_0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으나 4구째 던진 낮은 커브를 이치로가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 1실점했고 다음 타자 제러미 리드와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지막 공이 한 가운데로 몰려 주자일소 2루타를 허용했다. 3실점. 다음 타자 벨트레는 삼진처리.
팀 타선이 2점을 추가해 4_3으로 재역전한 6회말에는 첫 타자 리치 섹슨을 1루 땅볼, 브렛 분을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한 뒤 마운드를 좌완 구원투수 론 메이헤이에게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인 5회를 채워 첫 승을 눈앞에 뒀었으나 불펜 투수들의 방화로 물거품이 됐다.
박찬호는 이날 1회 공5개로 간단히 이닝을 마치는 등 스프링캠프에서 갈고 닦은 신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구사하며 4회까지는 시애틀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를 병살타 유도 등으로 무사히 넘긴 박찬호는 2회 2사 후 연속 볼넷 2개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4회까지 일사천리였다. 3회 삼자범퇴에 이어 4회에도 섹슨을 초구 투수땅볼, 분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상승세를 탔다.
비록 박찬호는 이날 5회 고비를 못넘겨 3실점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음을 과시했다. 특히 올 스프링캠프에서 갈고 닦은 신무기인 90마일(145km)안팎의 투심 패스트볼이 올 시즌 재기전선의 '지킴이'가 될 전망이다. 박찬호가 구사한 투심 패스트볼(일명 하드 싱커)는 볼끝의 움직임이 대단했고 컨트롤도 낮게 안정됐다.
일본 출신의 시애틀 간판타자인 이치로와의 3번 대결에서 2안타를 내준 게 아쉬운 점이었다.
텍사스는 7회말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한 우완 더그 브로케일이 벨트레에게 적시타를 맞고 4_5로 역전을 허용, 박찬호의 시즌 첫 승이 날아갔다. 텍사스는 8회 2점을 뽑아 6_5로 다시 앞섰으나 돌아선 말수비서 4점을 내줘 6_9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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