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땅볼투수' 변신 완전 성공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4.09 16: 00

데릭 로나 케빈 브라운 등 빅리그 대표적 '땅볼 투수'들 못지 않은 대단한 투구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광속구 투수'에서 '특급 하드싱커'로 재탄생했다. 박찬호는 9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한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스프링캠프내내 갈고 닦은 투심 패스트볼(일명 싱커)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찬호는 이날 대부분의 직구를 투심 패스트볼로 구사, 시애틀 타자들을 압도했다. 5회 위기에서 3안타를 맞으며 3실점한 것이 아쉬운 점이었지만 그전까지는 환상적인 투구를 펼쳐 올 시즌 재기 전선에 청신호를 활짝 켰다.
박찬호는 이날 90마일(145km) 안팎의 '하드 싱커'를 구사, 빅리그 대표적 싱커볼 투수들인 데릭 로(LA 다저스)나 케빈 브라운(뉴욕 양키스)에 버금가는 '땅볼투수'로 거듭났음을 보여줬다.
박찬호는 볼넷과 삼진을 제외한 17개의 타구 중 땅볼이 9개로 플라이볼보다 많았다. 특히 1회 더블플레이를 유도한 2루땅볼 타구가 압권이었다. 안타도 5회 이치로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맞은 우전안타와 투심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허용한 제러미 리드의 우중간 2루타가 4안타 중 제대로 맞은 타구였다. 나머지 2개는 배트 중심에 맞지 않았다. 1회 이치로의 안타는 빗맞은 좌전안타였고 5회 올리보의 중전안타는 방망이가 깨진 덕분에 만들어졌다.
또 박찬호는 시애틀 구단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난 겨울 1억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하며 영입한 2명의 거포인 리치 섹슨과 아드리안 벨트레를 무안타로 완벽하게 틀어막는 기염을 토했다. 둘다 박찬호의 투심 패스트볼에 맥을 못추며 3타수 무안타. 섹슨은 투심 패스트볼에 쩔쩔매며 2번씩이나 1루땅볼로 물러났다.
박찬호가 하드 싱커를 앞세운 '땅볼 투수'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것은 앞으로 알링턴의 아메리퀘스트필드 홈구장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알링턴 구장은 땅볼투수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플라이볼 투수들에게는 최악의 구장이다.
이 때문에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는 텍사스 투수들에게 모두 투심 패스트볼로 무장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라이언 드리스가 투심으로 성공을 거뒀고 올해는 박찬호가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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