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을 달여 주신 군산시민의 온정에 보답하는 뜻에서라도 왕년의 군산상고 야구부 명성을 되찾아야지요".
김성한(47) 군산상고 감독이 ‘역전의 명수’인 모교 야구부 재건에 발벗고 나섰다.
김 감독은 13일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우수고교 초청대회에 출전, 고교야구 지도자로서 전국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군상상고는 1970년대 고교야구가 한창 인기를 끌었을 무렵 ‘역전의 명수’로 야구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명문 팀.
군산상고는 1972년 부산고와의 황금사자기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1-4로 뒤지고 있다가 9회말에 대거 4점을 뽑아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 역전극을 자주 펼쳐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이 무렵 군산상고는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김성한 등 유명 선수들이 ‘역전’의 주역이었다.
근년 들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군산상고는 김성한 감독을 영입, 옛 명성 되찾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무대 통산 10회 우승의 관록을 지니고 있는 군산상고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충남의 강호 천안북일고(전국대회 통산 8차례 우승)와 맞붙게 됐다. 군산상고는 김성한 감독 부임 이후 대통령배대회 전북지역 예선에서 전주고에 2승을 올리기는 했으나 올 들어 전국무대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자타 공인 1980년대 프로야구 최고 스타 출신. 선수 은퇴 후 2001년 기아 타이거즈의 창단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끌었으나 2004년 전반기 종료 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그 해 9월14일 모교인 군산상고의 부름을 받고 제 2의 지도자 인생 길에 들어섰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동문들의 지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군산상고 야구부에 한 군산시민으로부터 뜻밖의 선물도 받았다. 선수들의 기력 보강에 사용하라고 오리에 산삼을 넣고 우려낸 것을 팩에 담아 보내주어 선수들이 골고루 복용했다.
김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기본이 제대로 안돼 있어 많이 다듬어야 하지만 모두 착하고 열심히한다”면서 “선배들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자부심을 불어넣어 주는데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상고는 아직 야구부 후원회 조차 결성돼 있지 않다. 따라서 주로 김성한 감독의 개인 후원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김 감독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장학금 5000만 원을 마련,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별도로 지원해주고 있기도 하다.
“계속해서 역전의 명수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아예 앞서나가 이길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김성한 감독은 대회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에도 일산 동국대 구장에서 야구 재목들을 단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군산을 무대로 한 영화 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원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펼칠 무대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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