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요란하게 강한 선동렬 사단의 황태자'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4.13 11: 08

야구장을 출입처로 봤을 때 한국 프로야구를 취재하는 기자는 줄잡아 100여명 선. 선수 및 구단에 대한 기사가 천차만별인데 김한수(34ㆍ삼성)에 대해서만은 웬일인지 이구동성이다. 다들 ‘소리 없이 강하다’고 한다.
워낙 티내지 않고서도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라 그런 별명이 붙었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다르다. 아주 ‘요란하게’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광주 기아전에서 4-6으로 뒤지고 있던 8회 중월 솔로포로 추격의 불을 댕긴 그는 9회에는 역전 결승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동렬 감독에게 고향 데뷔전 첫 승을 안겼다. 기아 마무리 신용운은 여우(심정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결국 호랑이(김한수)를 피하지 못해 낭패를 봤다.
그는 5일 잠실 LG전서도 3-5로 뒤지던 8회 2타점 좌선상 2루타로 동점을 만들며 역전승(7-5)의 디딤돌을 놓았다.
12일 현재 타율 4할 4푼 4리(27타수 12안타), 13타점으로 삼성의 살인 타선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12안타 가운데 2루타가 3개, 홈런이 3개로 8할 8푼 9리의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부터 처음으로 낯선 1루수를 맡으면서 부담이 있을 법도 하지만 타격에서 불방망이로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어 더욱 놀랍다.
“타격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걱정”이라며 스스로가 놀랄 정도다. 아직 몸이 덜 풀린 심정수나 양준혁을 대신해 삼성의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코칭스태프의 칭찬이 자자하다.
서울 광영고 출신이지만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한 그는 이승엽, 마해영에 밀려 클린업트리오 바로 밑인 6번 타자를 주로 맡다 지난해부터 중심 타선에 기용되기 시작했다. 4번 또는 5번 타자로 나섰던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 7푼 1리, 16홈런 84타점. 일단 1999년 생애 최다였던 88타점 이후 5년 만에 다시 80타점 대에 오르며 중심 타선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한수가 1루수 변신에 성공하면서 삼성은 양준혁을 안정적으로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게 됐고 덩달아 한 방 있는 조동찬이 주전 3루수로 출장하면서 삼성은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5월 초 손바닥 부상에서 완쾌한 박진만이 돌아오더라도 김재걸이 빠지고 박진만이 유격수를 맡는 선에서 마무리 될 전망.
공수의 축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김한수는 선동렬 사단의 황태자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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