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두산 한화의 '넘버 2를 경계하라'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13 11: 10

'넘버 2를 경계하라'.
프로야구 각 구단에 2번타자 경계령이 내려졌다. 특히 SK 두산 한화와 경기를 펼치는 팀들은 예외없이 2번타자를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통상 번트를 잘 대고 발이 적당히 빠르며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2번타자로 기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톱타자만큼 두드러지지도 않고 3, 4, 5번타자처럼 항상 팬들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감독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는 데 긴요한 타순이 2번.
그러나 올 시즌 들어 톱타자를 능가하고 중심타자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며 각 팀 투수들에게 요주의 대상으로 떠오른 2번타자들이 있다.
장원진(두산) 이진영(SK) 데이비스(한화)가 주인공들이다. 이들 3인방은 시즌 개막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4번타자같은 2번타자로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진영은 지난해 팀의 붙박이 3번타자로 뛰다가 올 시즌 김재현 박재홍이 이적해 오면서 2번타자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진영은 팀 타격을 주도하며 SK타자 가운데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12일 현재 이진영은 26타수 12안타를 때려 4할6푼2리의 타율로 당당히 타격랭킹 2위에 올라 있다.
홈런은 1개밖에 때리지 못하고 있지만 6할의 출루율을 앞세워 팀 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득점만도 12개.SK가 7경기를 벌이면서 올린 총 득점은 41개. 이중 ⅓ 가까이가 이진영의 몫이었다.
이진영은 타격도 뛰어날 뿐 아니라 선구안도 정상급이다. 벌써 8개의 볼넷을 골라 상대 투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최근 수 년간 두산의 붙박이 2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장원진은 박종호(삼성)와 함께 국내의 대표적인 스위치히터. 대부분 좌타석에 들어서고 있지만 상대가 자신의 타석에 좌투수를 투입하면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다.
예상을 뒤업고 6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에게 장원진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 김동주와 함께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장원진은 4할7리(27타수 11안타)로 타격랭킹 7위에 올라 있다.
거포는 아니지만 찬스에서 요긴한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 장원진은 톱타자 전상렬과 클린업트리오 최경환 김동주 홍성흔을 연결하는 고리로 '보이지 않는 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2일 현대전에서 장원진은 모두 다섯 차례 타석에 들어서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3번 출루, 모두 홈을 밟았을 정도로 팀의 득점 루트로서 100%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한화의 용병 데이비스는 클린업트리오에 끼어도 손색이 없는 타자. 하지만 2번타자로서도 발군의 활약을 하고 있다. 12일 현재 데이비스는 3할9푼3리의 타율에 7타점 5득점을 기록중이다.
이진영이나 장원진과 달리 데이비스는 타점이 득점보다 많은 만큼 클러치히터로서 면모를 과시, 상대 투수들에게 여간 까다로운 타자가 아니다.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이들 3인방의 분전은 일과성 바람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2번타자 출신 타격왕이 탄생하지 말란 법도 없다.
시즌 초반부터 바람몰이에 나선 3인방의 활황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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