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1위 질주는 의외다".
야구 전문가들은 두산이 6승1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올 프로야구 초반 판세를 주도하는 것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 후보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 이상으로 놀랄 만한 이변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두산은 지난해 병풍의 직격탄을 맞아 주전투수들이 줄줄이 군에 입대, 전력누수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은 특유의 끈기를 앞세워 연일 승전보를 띄우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 상승세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우선 '김경문식 믿음의 야구'가 올 시즌 들어 변했다고 분석한다. 지난 시즌 초보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은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너무 자기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표적인 게 번트. 김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은 물론 한 해 농사를 판가름하는 포스트시즌에서 번트보다는 강공으로 밀어붙이곤 했다. 일부에서는 "야구의 기본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렸다.
실제 지난 시즌 두산은 8개구단 가운데 희생번트가 가장 적었다. 가장 많은 번트작전을 구사한 현대(111개)의 절반에 불과한 55개의 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김경문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번트사인을 낸다. 점수차가 초반부터 많이 나면 굳이 번트작전을 펴지 않지만 박빙의 승부에서는 어김없이 번트를 댄다. 지난 10일 기아전에서 3-3으로 팽팽하던 7회에 번트로 결승점을 뽑은 게 단적인 예다. 12일 현재 제일 많은 번트를 구사한 기아(11개)보다는 적지만 5차례 번트작전을 폈다. 8개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또 다른 원동력은 철저하게 팀 배팅을 한다는 것. 8개구단 가운데 최다인 56득점을 올리고 있는 두산은 병살타가 고작 4개에 불과하다. 8개구단 가운데 최소다. 그만큼 선수들이 찬스에서 팀배팅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동주. 팀의 4번타자인 김동주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타석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상대투수들이 바깥쪽 볼을 던지는 것을 알고 밀어치기에 주력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무조건 끌어당겨 쳤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졌다.
또 도루와는 거리가 멀었던 팀컬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시즌 팀 도루는 71개. 꼴찌에서 세 번째였다. 하지만 올해는 기회만 되면 주자들이 뛰고 있다. 비록 도루를 성공한 것은 세 번에 불과하지만 10번이나 도루를 감행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산과 경기를 하면 주자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다른 팀의 투,포수들은 올 시즌들어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다. 잠시만 방심해도 허를 찔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팀타율(0.341)1위, 팀방어율 2위(3.92)의 두산이 꼴찌 후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 뒤엎고 선두를 질주하는 것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변화의 바람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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