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좌타자 벽을 뛰어넘어라'.
14일 오전 9시 5분(이하 한국시간) 알링턴의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전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하는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떨어진 지상명령이다.
박찬호가 상대할 에인절스에는 선발 라인업에 4명의 좌타자들이 포진해 타선의 핵을 이루고 있다. 박찬호의 천적인 우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13일 경기서 부상을 당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이들 좌타라인은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강타자들이다.
게다가 박찬호는 이전에도 좌타자에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다. 박찬호는 작년까지 3년간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2할 9푼 2리(572타수 167안타)에 달했다. 또 박찬호는 지난 9일 시애틀전의 시즌 첫 등판 때에도 4안타 중 3안타를 좌타자에게 맞는 등 아직도 좌타자 극복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2안타를 친 이치로와 안타 1개를 친 제러미 리드가 왼손잡이 타자였다.
에인절스에는 개럿 앤더슨과 스티브 핀리, 대런 어스태드, 숀 피긴스 등 4명의 타자가 왼쪽 타석에서 박찬호를 상대한다. 그 중에서도 에인절스의 중심 타자인 앤더슨과 핀리는 지난 12일 텍사스전서 나란히 2안타 2타점씩을 기록해 역전승을 이끄는 등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있다. 앤더슨은 지난 해까지 박찬호에게는 천적과도 같은 존재였다. 타율 3할3푼3리에 2루타 3개, 홈런 1개, 타점 7개로 게레로에 이어 에인절스 타자중 박찬호와 대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박찬호가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작년보다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에인절스의 왼손 타자들을 넘지 못한다면 시즌 첫 승도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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