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 때 기아는 끝없이 추락했다.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 1승씩 나눠가진 후 광주 홈개막전에서 삼성을 잡을 때만 해도 기아는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광주 3연전 중 2, 3차전을 삼성에 거푸 내주면서 기아는 급격히 무너졌다. 삼성전이 끝난 후 또다시 광주홈에서 현대에 3연패 했다. 5연패를 당한 기아는 7위로 곤두박질쳤다.
SK를 4-0으로 셧아웃시키며 간신히 기사회생했지만 기아는 시즌초반 부진에 발목에 잡혀 시즌내내 고전을 면치못하다가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켔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초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다가 시즌 막판에 힘이 떨어져 준플레이오프에서 힘 한 번 제대로 못쓰고 두산에 나가 떨어졌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화의 개막전을 내준 후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기아는 8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13일 삼성전까지 내리 4게임을 내줘 무기력하게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3승5패로 공동 4위이지만 꼴찌 롯데(3승6패)와는 0.5경기 차. 언제든지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올시즌 최강 삼성을 잡을 맞수로 꼽혔던 기아가 이처럼 부진의 늪에 빠진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8,1 0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기아는 1점 차로 패배했다. 12일 삼성전에서도 역시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13일 삼성전에서도 1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어이없는 실책하나로 대량실점하며 막판에 무너졌다.
8일 0-1패배를 제외하고 모두 역전패를 당한 것이어서 기아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이처럼 1점 차 승부에서 번번이 당한 결정적인 원인은 투수력. 선발투수들은 그렇다치더라도 불펜진이 위기상황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10일 두산전에서 기아는 비교적호투했던 선발 강철민에 이어 무려 6명의 투수가 나섰으나 3-3에서 결승점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12일 삼성전도 마찬가지. 0-4로 이끌려가다가 전세를 6-4로 뒤집었으나 구원투수 이동현이 8회 선두타자 김한수에게 홈런을 맞아 1점 차로 쫓긴데 이어 9회에는 마무리 신용운이 김한수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 허무하게 1승을 내주고 말았다.
마무리 신용운이 미덥지 못한 상황에서 중간계투요원을 적극 활용, 시즌초반 재미를 봤던 기아지만 최근에는 노장 이강철을 비롯한 중간계투진이 전혀 제 몫을 해주지 못해 낭패를 보고 있는 셈이다.
타선도 덩달아 침묵,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13일 현재 팀타율은 2할6푼9리.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문제는 타선의 응집력. 8경기를 벌이면서 고작 33득점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잔루가 65개나 될만큼 찬스 때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타선이 오합지졸이 된 것은 핵심타자들의 부진에 따른것. 개막초반에 무서운 기세로 방망이를 휘두르던 톱타자 이종범은 3할1푼3리로 타율이 떨어졌다. 득점도 고작 2개 뿐이다. 또 클린업트리오가운데 심재학(.391)을 제외하고 전혀 제 구실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장성호(.273) 마해영(.250)은 3할에도 못미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잔뜩 기대를 모았던 4번타자 홍세완(.313)도 기대 이하이다.
경기가 좀체 풀리지 않자 유남호 감독은 주자가 나가기만 하면 희생번트를 자주 구사하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별무신통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기아가 언제쯤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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