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수룩한 수염에 어느 때보다 환한 얼굴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번째 등판만에 따낸 첫 승이지만 감격은 그때보다 훨씬 더했다. 그동안 험난하게만 여겨졌던 홈구장에서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값졌던 것이다. 그것도 에인절스를 상대로 팀의 연패를 끊는 중요한 시점에서 올린 승리였기에 기쁨은 두배였다.
_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을때 느낌은.
▲정말 기분이 좋았고 재미있었다. 특히 구원투수 메이헤이가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을 때는 짜릿했다.
_예전에는 파워피처였다. 이제는 어떤가.
▲아직도 힘은 있다. 하지만 이제는 공을 낮게 가져가고 볼끝의 움직임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경기 초반 체인지업과 커브볼이 승부구로 적중했다.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것은 대부분 커브였다.
_홈런을 맞은 공은.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 직구였다. 홈런을 허용한 후 빨리 잊고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다음 타자 어스테드를 맞았고 삼진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_전날도 팀이 패하는 등 팀분위기가 안좋았는데.
▲신경쓰지 않고 오늘 투구에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이기게 돼 기쁘다.
_컨트롤이 전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전에는 그렇게 컨트롤이 안좋았나(웃음). 이전에는 100% 힘으로 전력투구하는데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스피드보다는 80~90%의 힘으로 공을 낮게 그리고 볼끝 움직임에만 신경을 쓰고 던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컨트롤이 덩달아 좋아졌다.
_미국 기자들 중에 일부는 포크볼도 던진 것 같다고 한다.
▲전혀 아니다. 투심 패스트볼이 그렇게 보인 것이다.
_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하는데.
▲공이 낮게 들어가게 되고 볼끝의 움직임에 대해 느낌이 생겼다. 직구 승부 타이밍에도 볼끝이 좋으니까 타자들이 헛스윙하게 된다.
-수염을 언제 깎을 것인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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