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나도 이제 믿을맨"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14 14: 40

양준혁(36.삼성)은 시즌 개막과 함께 찬스에서 번번히 빈타에 허덕였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 고작 2안타를 쳤다. 홈런은 커녕 타점도 하나도 없었다.
당연히 주위에서 "양준혁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출루율이 중요하지 지금 홈런이나 안타 하나 치고 못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선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양준혁이 최근 들어 신들린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대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홈런 1위(4개)에 올랐다.
뿐만 아니다. 최근 5경기에서 양준혁은 21타수 8안타(홈런 4개포함)를 때리며 3할8푼1리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1할에도 미치지 못하던 타율도 2할9푼으로 훌쩍 뛰었다. 타점도 9개나 된다.
내용도 좋다. 지난 13일 기아전에서 양주혁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었던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2-0으로 리드하던 4회초 투런 아치를 그리며 기아 선발 최상덕을 조기 강판시켜 경기 흐름을 삼성쪽으로 돌려놨다.
12일 기아전에서도 양준혁은 홈런 2방으로 호투하던 기아의 선발 존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중반 이후의 기싸움에서 삼성이 기아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도 양준혁의 홈런 덕분이었다. 9회초에는 1루에 있다가 김한수의 2루타 때 쏜살같이 홈까지 쇄도,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9일 현대전에서도 홈런 1개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양준혁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삼성도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9일 현대전을 시작으로 13일 기아전까지 삼성은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선두 두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이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수 있었던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양준혁의 부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3경기에서만 홈런 4개를 때리며 무려 9타점을 올린 양준혁의 방망이가 터지면서 타선의 파괴력이 훨씬 더해진 게 사실이다.
'양의 침묵'에 종지부를 찍은 양준혁의 타격이 당분간 상승곡선을 탈 가능성이 많아 삼성의 기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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