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감독, 'BK의 실투는 우리의 행운이었다'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4.15 08: 15

적장도 인정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4점을 뽑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밥 멜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이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7회말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으로부터 4점을 뽑아낸 것은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멜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병현의 구위는 좋아 보였다. 그가 보스턴에 있을 때 들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그러나 10여분의 경기 중단이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그의 투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오게 됐다"며 이날 승리의 한 요인으로 운이 좋았던 것으로 밝혔다. 한마디로 구심이 김병현의 투구에 맞고 교체되는 10여분의 중단시간 때문에 김병현이 트로이 글로스에게 실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멜빈 감독은 또 "김병현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낸 것이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김병현이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투구를 펼칠 때면 굉장히 공략하기 힘든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날 승리에 기뻐했다.
 멜빈 감독은 사실 김병현의 전성기 때 구위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시애틀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인 2001년부터 2년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벤치코치로 활동하면서 김병현의 위력적인 구위를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병현의 구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멜빈 감독은 보스턴 구단이 스프링캠프 막판 김병현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을때 적극적으로 영입하려고 했으나 콜로라도에 뒤져 놓쳤다고 김병현에게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병현은 이날 구심을 맞힌 폭투는 슬라이더처럼 날아간 직구였다면서 "비록 이날은 패전이 됐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준비가 돼 있다. 콜로라도가 편하고 마음에 든다"며 다음 경기부터 쾌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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