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의 삼성이 강한 이유는?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15 10: 51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너무 강해 빈 틈이 없다".
지난 주말 대구에서 삼성과 일합을 겨룬 현대 관계자는 삼성이 적군이지만 공수 모두 최강이라며 올해 정규시즌 1위는 떼논 당상이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이 행사에 참석한 롯데 양상문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항상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며 삼성에도 분명 빈 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스타 군단 삼성이 절대 강자이기는 하지만 '강자의 오만'을 우려했다.
그러나 막상 2005시즌의 뚜껑이 열리자 삼성은 물 샐 틈 없는 전력으로 상대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다른 팀들 사이에서 3연전 중 1승만 거두면 다행이라는 시각이 벌써부터 팽배하다.
'요란하게 강한' 삼성은 지난 14일 기아를 4-3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리며 두산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더 할 나위 없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기아와의 광주 3연전은 삼성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시즌 개막 전 선동렬 감독은 삼성이 7개 구단의 '공공의 적'의 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지만 이제는 내심 한숨을 돌린 인상이다.
벌써 '넘기 힘든 벽'으로 자리잡은 삼성. 무엇이 삼성을 이처럼 '절대강자'로 만들었을까.
우선 투수력이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부임한 후 투수들에게 3000개씩의 투구를 주문했던 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전지훈련에서 똑같은 지시를 내렸다. 지난해 '3000투구'의 효과를 톡톡히 봤던 삼성은 올 시즌에는 더욱 탄탄한 투수력으로 상대 팀을 압도하고 있다.
14일 현재 삼성의 팀 방어율은 채 3점이 되지 않는다. 2.93으로 8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팀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진의 선봉장은 에이스 배영수. 3경기에 등판, 2경기를 완투하며 2승1패에 방어율은 0.72. 방어율 부문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8일 배영수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2-1로 신승한 김재박 현대 감독조차 "적군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저런 투수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배영수를 칭찬했을 정도다.
2선발 바르가스도 벌써 2승을 챙겼다. 방어율도 0.75로 배영수와 함께 삼성 선발 마운드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다.
삼성은 9경기를 벌이면서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넘기지 않은 경우가 단 한 차례도 없다. 적어도 선발로 나서면 5이닝은 절대 보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투수들을 믿는다는 반증이다.
불펜도 막강하다. 좌완 권혁이 빠졌지만 신인 오승환(방어율 0.00)이 중간계투로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마무리 권오준은 벌써 3세이브를 올리며 방어율 제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타선은 그야말로 황금라인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14일 현재 팀타율이 3할1푼. 홈런도 15개나 양산했다.
톱타자 박한이(0.333)를 필두로 박종호(0.314) 양준혁(0.314) 심정수(0.323) 김한수(0.500) 진갑용(0.355)까지 1번타자부터 6번타자까지 모두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강동우(0.321)와 교대로 외야수로 나서고 있는 김종훈(0.313)까지 포함할 경우 7명이 3할타자.
8번 조동찬(0.257)과 9번 김재걸(0.138)이 다소 처지기는 하지만 무시무시한 타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또 주전 라인업 중 김재걸을 제외한 8명의 타자가 모두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8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장타율(0.520)이 5할대를 마크하고 있을 정도로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9경기에서 7개을 실책을 범한 게 옥의 티. 하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유격수 박진만이 가세할 경우 수비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또 김한수가 3루에서 1루수로 옮기면서 내야진이 더욱 탄탄해졌다.
이처럼 공수의 조화를 앞세운 삼성이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시즌 최고승률(0.706.1985년 삼성)은 물론 시즌 최다승리(91승.2000년 현대)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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