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좌완에 약한 삼성의 약점을 잘 파고 들어 먼저 웃었다.
조범현 SK 감독은 15일 대구에서 벌어진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전에 좌완 고효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고효준은 전날까지 4경기에 모두 구원으로 나섰던 선수. 4⅓이닝 동안 무실점 1피안타 6탈삼진으로 ‘믿을맨’으로 잘 던져왔다.
올 시즌 선발로 한 번도 나서지 않았던 고효준을 선택한 데는 역시 데이터가 중요했다. 우타자 중심 거포 심정수를 데려와 4번에 앉혀 놓았고 우타자 김한수가 5번 타자로 펄펄 날고 있다지만 ‘좌완에 약하다’는 데이터는 금세 바꾸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 김창훈(한화), 오재영(현대), 전병두(두산), 레스(전 두산) 등 좌투수에게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SK는 공은 빠르지 않지만 컨트롤만 좋다면 삼성 타선을 요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 듯했다. 실제 SK는 지난해 좌완 김영수를 선발로 내세우다 고효준을 딱 한 번 삼성전 선발로 기용했고 성적도 3⅓이닝 1실점으로 그럭저럭 괜찮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고효준은 5⅔이닝 동안 막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삼진 7개를 엮어내며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방어율 0.75를 기록 중인 삼성 선발 바르가스와의 맞대결이 부담이 될 뻔도 했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삼성 타선과 맞섰다. SK는 고효준에 이어 윤길현-김경태-조웅천이 효과적으로 이어던지며 삼성에 시즌 첫 영봉패의 수모를 안겼다. SK가 삼성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라는 사실이 새삼스럽지만은 않다.
삼성은 이날까지 10경기를 치르면서 좌완 선발을 만났던 적은 단 두 번. 4월 3일 롯데 선발 장원준은 쉽게 두들겨 이겼지만 이날은 고효준-박경왕 배터리의 볼배합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올 시즌에는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올릴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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