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21년만의 포수 타격왕 도전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16 12: 52

'도전은 계속된다.'
두산 안방마님 홍성흔(28)이 올 시즌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1999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은 지난해 난생 처음으로 타격부문 개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165개의 안타를 때려 포수로서는 최초로 최다안타 부문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것.
홍성흔은 덕분에 박경완(SK) 김동수(현대)등 내로라 하는 안방마님을 제치고 포수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런 그가 올 시즌에는 내심 타격왕을 욕심내고 있다. 홍성흔의 타율은 15일 현재 4할1푼. 선두 김한수(삼성.0.462)보다 5푼2리 뒤져 타격 랭킹 6위에 올라 있다. 홈런도 3개나 때렸고 타점은 15개로 당당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이기 때문에 타격보다 수비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성흔의 시즌초 타격 페이스는 최고조에 올라 있다.
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는 지난 13, 14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전. 13일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4일에는 팀이 비록 연승행진을 마감하기는 했지만 투런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동주와 함께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홍성흔은 15일 롯데전에서는 7회1사후 노히트노런으로 호투하던 이용훈으로부터 2루타를 뺏어냈고 8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홍성흔이 이처럼 발군의 타격솜씨를 자랑하고 있는 원동력은 배팅 스피드. 2004시즌이 끝난 후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가 더 좋아지면서 배팅 스피드도 몰라보게 빨라졌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팀 내에서 가장 빠르게 스윙하는 선수로 홍성흔을 꼽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바깥쪽 볼을 밀어치는 데도 눈을 떠 투수들이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 한 명으로 꼽고 있다.
문제는 선구안. 좋은 타자의 필수조건인 선구안은 다소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흥분을 잘 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 나가다가 타격 페이스가 흐트러져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점만 보완한다면 타격왕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홍성흔은 지난 시즌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133경기에 모두 출전, 3할2푼9리 타격 랭킹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타격왕에 도전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사실 포수가 타격왕에 오른다 게 여간 어렵지 않다. 어느 포지션보다 수비 부담이 크다보니 타격에 전념할 수 없는 탓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수 출신이 타격왕에 오른 것은 단 한 번 있었다.1984년 삼성의 이만수가 3할4푼으로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포수가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홍성흔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큰 부상만 없다면 타격왕 경쟁에 충분히 가세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성흔이 이만수 이후 21년만에 포수출신 타격왕으로 탄생할지 여부가 시즌 내내 팬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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