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풍운아' 임선동(32)이 결국 2군으로 추락,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지난 16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뭇매를 맞고 강판한 임선동을 17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임선동은 시즌 개막 후 3차례 등판해 3⅔이닝동안 21타자를 상대로 9피안타 3사사구 7실점(7자책점)하며 방어율 17.81의 최악의 부진을 보여 김재박 감독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 2군으로 좌천된 것.
이에 따라 임선동은 사실상 올 시즌 1군 무대 복귀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선수 생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김재박 감독은 임선동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더 주겠다"며 재기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이날 전격적으로 임선동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 사실상 임선동에 대한 믿음을 포기했다.
김시진 투수코치도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위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나도 알 수 없다"며 임선동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임선동은 지난해 4월 17일 한화전 이후 1년만인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채 2회를 못버티고 강판했다. 1이닝동안 9타자를 상대로 5안타를 맞으며 4실점, 패전의 멍에를 쓴 임선동은 13일 두산전에서 중간계투로 올라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동안 재기여부로 팬들의 관심을 모은 임선동은 16일 한화전에 또 다시 선발로 나섰으나 2회 2사까지 3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하는 수모를 당하며 조기에 강판했다..
임선동의 가장 큰 문제는 직구 구속. 전성기때 150km 전후였던 볼 스피드가 140km에도 못미쳐 상대타자들이 마음 놓고 타격할 정도다. 직구가 전혀 위력이 없다보니 변화구도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변화의 각도가 밋밋해 상대 타자들은 변화구를 노리고 있다가 적극 공략, 임선동으로서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
사실 올해는 임선동에게 선수 생명이 걸린 중요한 시기. 지난 2년간 팔꿈치 부상 등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동계훈련서 몸이 홀쭉해질 정도로 충실하게 훈련을 소화, 재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에이스 정민태와 신인왕 오재영이 부상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임선동은 팀의 제5선발이라는 중책을 떠맡았다. 하지만 구위가 형편없어 등판할 때마다 뭇매를 맞고 무너지자 김재박 감독도 어쩔 수 없이 중대 결단을 내려 임선동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현재로서는 임선동이 1군으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임선동은 선발로 뛰면 모를까 중간계투로 기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현대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결국 임선동은 2군에서 확실하게 믿을 수 있을 만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올 시즌 내내 2군에서 뛸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문제는 내년 시즌. 현대는 올 시즌 성적을 지켜본 후 임선동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키로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그러나 사실상 1군 복귀가 어려워짐에 따라 올 시즌이 끝난 후 임선동에게 최후 통첩을 내릴 가능성이 많다.
깜짝 놀랄 만한 상황 변화가 없으면 임선동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거나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수밖에 없다.
2000년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투수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던 임선동이 최악의 상황을 딛고 재기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