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개막 2주가 지난 현재 최대의 뉴스 거리는 역시 ‘제국’ 뉴욕 양키스의 부진이다.
양키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4승 8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 곤두박질쳤고 볼티모어 원정 3연전을 싹쓸이 당하는 수모를 당하며 4연패를 기록 중이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연봉 총액 2억달러에 육박하는 구단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로서는 마운드 타력 수비 등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양키스의 초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총체적인 마운드 붕괴에 있다. 선발 중간 마무리할 것 없이 전원이 '불쇼'를 벌이고 있다. 초반 부진의 원인이 투수력에 있다는 것은 지난 오프 시즌 양키스가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한 전력 강화 사업이 마운드 높이 보강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러니컬하다.
지난 겨울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다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을 경우 카를로스 벨트란보다는 랜디 존슨이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랜디 존슨 트레이드에 전력을 기울였고 입단을 원하는 FA 최대어 벨트란을 ‘재정 부족’을 이유로 포기했다.
또 펠릭스 로드리게스, 마이크 스탠튼, 스티브 카세이 등 중간계투진을 보강했고 칼 파바노와 재럿 라이트 등을 영입, 선발 로테이션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그러나 양키스가 심혈을 기울인 마운드는 시즌 초반 최악의 침체에 빠져 들며 양키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양키스는 12경기를 치른 현재 팀 방어율 5.42로 아메리칸리그 14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 3할1푼1리, 이닝 당 평균 출루 허용치(WHIP) 1.86도 아메리칸리그서 가장 나쁘다.
'월드시리즈 우승 보증 수표'라는 찬사를 받은 랜디 존슨은 시즌 개막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첫 승을 기록했지만 지난 10일 볼티모어전에서 6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 16일 보스턴 원정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5실점하는 평범한 투구 내용을 보이는 데 그쳤다.
3경기에 등판, 1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마이크 무시나의 상태는 더욱 불안하다. 무시나는 16⅔이닝을 던지며 안타를 무려 23개나 맞았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4푼3리이나 방어율은 4.32에 그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허리 통증으로 시즌 초반 출장하지 못했던 케빈 브라운은 18일 첫 등판에서 미겔 테하다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6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들 노장 3인방의 시즌 초반 부진은 '고령'을 감안할 때 더욱 불안한 요소다.
머리에 타구를 맞았던 칼 파바노는 3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2패만을 기록 중이고 역시 피안타율이 3할2푼3리나 될 정도로 잦은 안타를 허용하는 점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랜디 존슨과 함께 5인 선발진 중 유이하게 승리를 기록하고 있는 재럿 라이트는 14일 보스턴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긴 했지만 9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4이닝 6실점하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도 실패했다.
최악의 투구를 보이기는 불펜진도 마찬가지. 믿었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와 셋업맨 톰 고든이 번갈아 가며 불을 지르고 있다.
리베라는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5일과 6일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보스턴에 약한 징크스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리베라가 안정을 찾는 듯 하자 이번에는 셋업맨 고든이 등판할 때마다 불을 지르고 있다. 고든은 14일 보스턴 원정경기에서 5-5로 맞선 8회말 랜디 존슨을 구원 등판, ⅔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데 이어 17일 볼티모어 원정경기에서는 6-4로 앞선 7회말 2사 2,3루에서 태년 스터츠를 구원 등판, 브라이언 로버츠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려버렸다.
타선이라고 해서 사정이 별반 나을 것은 없다. 게리 셰필드, 데릭 지터, 마쓰이 히데키 등 3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방망이를 돌리는 타자가 없다.
특히 하위타선의 헛 손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티노 마르티네스가 1할8푼5리, 버니 윌리엄스가 2할, 호르헤 포사다가 2할1푼1리 등 심각한 수준의 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 중인 양키스는 19일 탬파베이와의 홈 2연전에 이어 토론토 원정 2경기를 소화한 뒤 홈에서 텍사스 에인절스 토론토를 상대로 홈 9연전을 갖고 부진 탈출에 나선다. 양키스는 현재 원정 경기에서 1승 5패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9연전서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험난한 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양키스가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라이벌 보스턴은 4연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타력을 앞세워 8승 4패, 8승 5패로 선전하고 있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양키스가 초반 흐트러진 분위기를 어떻게 다잡아나갈지 주목된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