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헤일먼을 미워마세요"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4.19 08: 35

"헤일먼은 좋은 친구다.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
라이벌 애런 헤일먼(27)에 밀려 빅리그 승격이 좌절된 서재응(28)의 말이다.
비록 메츠의 선발을 놓고 지난 2~3년간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경쟁자지만 헤일먼이 지난 16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1안타 완봉승을 거두자 남의 일 같지 않게 기뻤다는 것이 서재응의 솔직한 심정이란다. 과연 '나이스가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마음씨다.
플로리다 전지훈련 때부터 서재응은 헤일먼에 대해 동변상련의 입장을 느껴왔다고 토로한 바 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헤일먼이 릭 피터슨 코치의 요구에 따라 이리저리 투구폼을 바꾸다 갈피를 잡지 못해 최고의 유망주에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헤일먼은 캠프 후반부터 자신의 대학 시절의 투구폼인 스리쿼터형으로 다시 변신을 시도한 후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5선발 집입이라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서재응과 마찬가지로 트리플 A 노포트 타이즈 행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3선발 크리스 벤슨이 개막을 앞두고 갑자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선발진에 결원이 생기자 메츠 구단은 두 선수를 저울질하다 헤일먼에게 빅리그 승격을 통보했다.
지난 1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등판한 헤일먼은 노장 브라이언 조던에세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동안 8피안타 3탈심진 5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당시 뉴욕쪽 언론에서는 플로리다 말린스에게 유독 강한 면을 보여온 서재응이 16일 경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왔지만 오마르 미나야 단장과 윌리 랜돌프 감독은 헤일먼에게 한 번 더 등판 기회를 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헤일먼은 1안타 완봉승이라는 생애 최고의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서재응은 "일부에서 경쟁관계 때문에 헤일먼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제는 바뀌었으면 좋겠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헤일먼도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경쟁해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성공해 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한편 트리플 A에서 2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승패없이 방어율 4.91을 기록하고 있는 서재응은 팀의 배려로 등판 스케줄을 하루 늦춘 20일 루이빌 뱃츠와의 홈경기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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