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일촉즉발의 험악한 분위기 속에 등판
OSEN 아메리퀘스트필드(알 기자
발행 2005.04.19 09: 12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일촉즉발의 험악한 분위기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19일(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는 양구단의 '구원(舊怨)' 때문에 경기 전부터 대충돌 가능성이 예고되는 등 살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댈러스 지역 신문에서도 이날 자칫하면 양 측의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점쳤다.
텍사스와 오클랜드가 원수지간이 된 것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메리칸 서부지구 소속으로 한 시즌에 19차례씩이나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양 구단이 이처럼 견원지간이 된 것은 이 해 오클랜드 부단장이었던 그래디 퍼슨을 텍사스 구단이 스카우트해오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앙금이 있던 양 측이 본격적으로 얼굴을 붉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스티브 스미스 텍사스 3루 주루코치가 원정경기 중 켄 마차 오클랜드 감독과 설전을 벌인 데 이어 텍사스 불펜 투수 프랑크 프란시스코의 관중석 의자 투척사건이 터지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팽팽해졌다.
지난해 9월 오클랜드는 텍사스 주포인 마크 테익세이라가 5타수 4안타로 맹활약한 뒤 팔꿈치에 몸에 맞는 볼을 맞았고 이에 텍사스는 투수 존 워스딘을 시켜 오클랜드 주포인 에릭 차베스를 맞히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텍사스는 경기 후 비디오 판정 결과 오클랜드 투수가 고의로 테익세이라를 맞혔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올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는 돈 와카마쓰 텍사스 벤치코치와 켄 마차 오클랜드 감독이 오더 교환 중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등 분위기가 더 험악해졌다. 또 오클랜드는 테익세이라를 타깃으로 삼아 몸에 맞는 볼을 날렸고 텍사스도 오클랜드 유격수 바비 크로스비의 갈비뼈를 부러뜨려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게 하며 보복했다.
텍사스 외야수 데이빗 델루치는 "양 구단 사이에는 분명히 라이벌 감정이 있다. 그건 나쁜 게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양 구단의 감정은 서로 상할 대로 상한 상태여서 계기가 생기면 싸움이 나기 일보직전이었다.
이처럼 전쟁 발발 직전 같은 험악한 분위기속에서 박찬호가 시즌 2승 사냥에 나선 것이다. 텍사스 선수단의 일원인 박찬호에게도 오클랜드전만큼은 전쟁같은 일전이었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