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비록 졌지만 희망을 던졌다" 지역 언론 호평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4.20 08: 28

'절망은 없다.'
지난 1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즌 2승 도전에 실패한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2)에 대한 지역 언론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내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4월 안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를 퇴출시켜야 한다'며 악랄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의 짐 리브스 기자는 "늘 그랬듯이 박찬호의 선발 등판 경기는 불안하다. 고작 4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그저 그런 구위로 92개의 볼을 던져 그 중 하나는 에릭 차베스에게 449피트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연결돼 방어율이 4.38에서 5.40으로 크게 치솟았다"며 꼬집으면서도 "1회 만루의 위기를 넘기는 등 스스로 무너질 수 있는 더 나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타자들을 상대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부곽시켰다.
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찬호는 문제점을 해결해 줄 싱커볼을 새롭게 장착하고도 이번에는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5회까지 많은 볼넷을 허용하는 등 지난 3년간 부진을 보였을 때의 모습이 재현됐다"며 "그러나 최소한 지난 겨울 내내 갈고 닦았던 싱커볼을 비롯해 공을 낮게 가져가려는 노력을 시도했다는 점이 예전과는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판이었지만 원색적인 비난만을 퍼붓기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를 벅 쇼월터 감독 및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의 입을 빌어 제시했다.
쇼월터 감독은 "대부분의 한국 팬들 및 언론들은 박찬호가 매번 완벽한 피칭을 하기 원한다. 일단 문화적 차이가 매우 크다. 투수를 바꾸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박찬호는 마치 바람이 갑자기 쭉 빠지는 것과 같은 절망스런 표정을 짓는다"며 "박찬호는 언제나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데서부터 새로운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특히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쇼월터 감독은 과거 파워피처로 명성을 날리던 박찬호가 빅리그에서 어떻게 변신해 살아남을 수 있는 지를 암시하는 방편으로 '눈덩이(snowball) 이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스노볼이란 의미는 눈싸움을 할 때 던지는 눈덩이를 말하는 것으로 '상대를 압도하다'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즉 눈덩이가 커질 경우 상대방에게 위협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 짐 리브스 기자는 쇼월터 감독의 말에서 인용해 '찬호가 상대방을 압도하는 공을 던지기를 사람들이 바라고 있다(Here's hoping Chan Ho has a snowball's chance)'라는 제목으로 찬호에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샤이저 코치는 "비록 결과가 신통치 않았지만 노력이 부족해서가 결코 아니다. 다른 날과는 달리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지만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지지않고 끝까지 잘 싸웠다"며 박찬호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나간 과거보다는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달려있다. 올 시즌 3번 선발 등판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약의 제국'이라 불리는 막강 타선의 뉴욕 양키스를 맞아 오는 2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중요한 일전을 치르게 된다.
싱커볼과 낮은 제구를 앞세우는 새로운 투수로 거듭난 박찬호가 양키스를 제물로 텍사스 팬들에게 멋진 승전보를 전할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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