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현대차례인가. ‘잔인한 4월’은 기아나 현대나 마찬가지다.
19일 기아가 8연패 수렁에서 탈출한 반면 현대는 3연패를 당하며 7위로 추락,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라는 성가를 무색케하고 있다.
비록 3연패이지만 최근 경기를 되짚어 보면 현대도 기아못지않게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8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2-1로 신승한 후 8경기에서 고작 2승만 거두고 6패를 당했다. 중위권에 맴돌던 팀성적도 7위로 처졌다.
14일 두산전, 15일 한화전을 잇따라 승리한 것외에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기아의 8연패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현대가 작년 챔프의 면모는 오간 데 없이 동네북 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가 맥을 못추는 가장 큰 이유는 투수력. '투수왕국'으로 평가받았던 현대는 19일 현재 8개구단 가운데 방어율이 최악이다. 5.93으로 8개구단 중 꼴찌. 실점이 무려 89점이나 된다. 최근 8경기에서 10점 이상을 내준 경기가 4경기.
선발투수진 가운데 캘러웨이(1승1패. 방어율 3.98)를 제외하고는 등판할 때마다 난타당하기 일쑤이다. 신인 손승락은 1승2패에 방어율이 5.21, 김수경은 1승2패에 방어율이 5.70이나 된다. 또다른 선발요원이었던 임선동은 1패, 방어율 17.18의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밀려났다.
중간계투진도 마찬가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과 함께 가장 탄탄한 허리를 자랑하던 현대는 김성태(방어율 3.00)를 제외하고 송신영(5.40) 이대환(9.00) 황두성(5.23) 등이 전혀 믿음을 주지못하고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중간계투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좀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고의 마무리투수 조용준은 팀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개점휴업 상태.
김시진 투수코치는 “답이 없다”는 말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타선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 19일 현재 팀타율은 2할6푼5리로 8개구단 가운데 6위다. 득점도 60개에 불과하고 특유의 기동력 야구도 실종된 지 오래다. 도루가 고작 3개밖에 없을 정도로 뛰는야구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톱타자 전준호의 부진. 전준호는 19일 현재 타율이 1할에도 미치지 못한다. 42타수 3안타에 4타점 4득점. 타율은 7푼1리.
전준호가 톱타자로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득점루트가 사실상 봉쇄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또 송지만 서튼 이숭용으로 짜여진 클린업트리오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서튼은 홈런 5방을 터뜨리며 10타점을 기록, 그런대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송지만( .275) 이숭용( .269)이 찬스에서 번번이 헛방이질, 타선의 응집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또 타선의 핵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근표도 2할5푼에 고작 1타점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작전야구의 대명사 김재박 감독도 손을 쓸 도리가 없다.
현대는 4월말 에이스 정민태와 신인왕 오재영이 컴백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둘이 가세하면 일단 선발마운드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현대가 초반의 부진을 딛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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