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두산 벽 넘지 못하고 조기 강판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4.20 21: 35

배영수는 잘 던졌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더 잘 쳤다.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배영수(24ㆍ삼성)가 20일 잠실서 벌어진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베어스 타자들의 집중타에 한 이닝에 3실점이나 했다.
이전 3번의 등판에서 보여줬던 투구를 비춰볼 때 배영수의 한 이닝 3실점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배영수는 3경기 25이닝 동안 단 2점만 내줬다. 피안타는 세 경기 합쳐 10개. 그는 상대했던 롯데(완봉), 현대(9이닝 2실점 완투), 기아(7이닝 무실점)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을 27개나 앗아냈다. 전날까지 그의 방어율은 0.72. 배영수는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였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달랐다. 한국 최고 투수라는 배영수를 자신 있게 공략하면서 ‘운이 좋다’는 일부의 편견을 실력으로 깨뜨렸다.
두산은 2회 4번 김동주가 배영수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잔치를 시작했다. 후속 홍성흔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번 안경현이 볼카운트 2-1의 불리함을 딛고 배영수의 밋밋한 포크볼을 잡아 당겨 역시 좌전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다. 김동주는 볼카운트 1-1에서, 안경현은 2-1에서 변화구를 예상한 노림수가 적중했다.
2사 1,2루에서 김창희는 배영수의 초구 직구를 벼락같이 잡아 당겨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2사 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다시 2,3루 찬스에서 손시헌이 배영수의 146km짜리 가운데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을 빠지는 2타점 3루타로 배영수를 울렸다. 한 경기에 3안타 밖에 맞지 않던 배영수가 한 이닝에 4개나 맞고 3점이나 내준 것이다. 지난 8일 현대전 이후 계속돼온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14’에서 멈췄다. 김창희는 초구, 손시헌은 볼카운트 1-1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배영수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는 공격적인 투수. 범타로 처리하는 땅볼 투수가 아닌 이상 배영수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진을 낚으려는 스타일이다. 두산 타자들은 배영수의 이런 성향을 잘 읽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배영수 같은 투수가 던질 때 공을 오래보면 오래 볼수록 손해를 보는 것은 바로 타자들이다.
배영수는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4실점 4탈삼진으로 여느 날보다 힘든 게임을 했다. 그는 전날까지 3경기서 볼넷을 단 1개만 내줬다. 포수 진갑용의 패스트볼까지 겹치며 6회 1사 1,3루에서 강판했다. 0점대이던 방어율은 1.78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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