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 홈 경기야?".
20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 정규리그 한화와 LG전을 지켜보던 많은 야구팬들은 한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야구 규약 1조 11항에는 홈 팀은 흰색 유니폼을 원정팀은 유색 유니폼을 입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청주 경기에서는 양 팀이 똑같이 유색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벌인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한화가 제 2의 본거지인 청주 개막전을 앞두고 홈 경기용인 흰색 유니폼을 입을 경우 상의 옷소매에 대전이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보여 청주팬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예외적으로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겠다고 요청했다.
전례가 없어 고심하던 KBO는 청주 경기에 한해 한화가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는 게 관계자의 해명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은 엄연하게 야구규약에 정해진 원칙을 무시하고 홈 팀이나 원정팀 모두 유색 유니폼을 입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홈 팀이 일요일의 경우 유색 혹은 흰색 유니폼에 유색선이 아로새겨진 '선데이 유니폼'을 입는 경우는 있으나 이번처럼 홈 팀, 원정 팀 구분없이 유색 유니폼을 입은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게 팬들의 생각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 19일 주중 3연전을 앞두고 LG측에 이같은 내용을 통보하고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구단은 '남의 집 잔치에 재 뿌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동의를 해주기는 했지만 찜찜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팬들은 가뜩이나 프로야구 열기가 시들한 마당에 사소한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구단이나 KBO 관계자들의 안이한 생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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