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이치로' 브라이언 로버츠 전성시대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4.21 08: 24

'이치로가 별거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루수 브라이언 로버츠(27)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로버츠는 14경기에 출전해 4할2푼1리, 6홈런, 17타점을 올려 오리올스가 21일 현재 9승5패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이하 AL)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타율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셰이 힐랜브랜드(4할2푼6리)에 이어 AL 2위에 당당히 올랐다. 딱 4할을 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4위에 랭크돼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5피트9인치(175cm)의 단신임에도 로버츠는 6개의 홈런을 때려 팀 내에서 내노라하는 강타자인 미겔 테하다(4홈런), 새미 소사(2홈런)가 친 홈런의 갯수를 합한 것과 같다는 점이다. 이 부문 팀 내 1위는 물론 AL에서 폴 코너코(7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로버츠는 1번타자임에도 이처럼 맹타를 연일 휘둘러 타점 부문에서도 지난해 AL 타점왕 테하다(19타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어 팬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역시 1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이치로의 경우 1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는 것을 볼 때 로버츠의 초반 기세가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지난 2001년 오리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로버츠는 주전으로 발돋움한 2003년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빅리그 4년 동안 로버츠의 최고 타율은 2할7푼3리(2004년), 최다 홈런이 5개(2003년)에 불과할 만큼 공격보다는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지난해 치열한 주전 다툼을 펼치던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가 잦은 부상을 당하자 출전 기회가 대폭 늘어난 로버츠는 무려 50개의 2루타를 뽑아내 팀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을 수립, 타격에도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이 기록은 스위치히터가 때려낸 AL 단일 시즌 최다 2루타 기록까지 겸해 기쁨이 더했다.
이처럼 로버츠의 기량이 급성장하자 오리올스는 새시 소사를 영입하는 대가로 헤어스턴 주니어를 시카고 컵스로 보내 로버츠는 올 시즌부터 붙박이 주전 2수루 겸 1번타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단신이지만 수평스윙을 구사해 자유자재로 밀어치고 당겨치는데 능한 로버츠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8경기에서는 2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해 뜨거운 타격 감각을 보이며 4할대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이같은 로버츠의 상승세가 시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지난 시즌에도 로버츠는 4월에 3할5리의 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지만 5월에 2할3푼5리, 6월에 2할3푼6리를 기록하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과연 '미국판 이치로'라 불려도 무방할만큼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로버츠의 기세가 올 시즌에는 언제까지 이어질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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