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2위 이용훈, '내가 새로운 닥터 K'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4.21 13: 54

'괄목상대'.
요즘 롯데 2선발 이용훈(28)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2000년 삼성에 입단, 프로에 입문한 이용훈은 프로 6년차.
이용훈은 입단 첫 해 9승을 거두며 반짝헀을 뿐 이후 4년간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1,2군을 들락날락하며 잊혀진 존재였던 이용훈은 2002년 SK로 옮겼다가 재기에 실패, 2003시즌 도중 또 다시 롯데로 이적했다.
옮기는 팀마다 '계륵'같은 존재였던 이용훈은 지난 4년간 고작 7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프로데뷔 후 통산 승수도 16승에 불과할 정도로 별 볼 일 없는 투수였던 이용훈이 올 시즌 들어 기량이 일취월장, 톱클래스 수준의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벌써 2승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어율도 2.66으로 수준급이다.
그의 개인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탈삼진. 2일 개막 이후 4경기에 등판한 이용훈은 20⅓이닝동안 벌서 삼진을 26개나 잡아내고 있다.
탈삼진 1위에 올라있는 배영수(삼성.31개)에 5개 뒤진 채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7⅓이닝동안 호투하고도 비록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삼진을 무려 13개나 잡아내는 등 새로운 '닥터K'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용훈은 비록 전체 탈삼진수에는 배영수에게 뒤지지만 이닝당 탈삼진수에서는 배영수를 앞선다. 배영수가 이닝당 1개꼴로 탈삼진을 기록한 반면 이용훈은 이닝 평균 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런 추세라면 이용훈이 배영수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용훈과 맞섰던 타자들은 "볼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정말 치기 힘들다"는 말로 그의 위력적인 구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이용훈은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타이틀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욕심을 내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물론 국내 최고투수로 자리매김한 배영수의 존재가 적지않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 웬만해서 안타하나 때리기도 쉽지 않은 배영수는 삼진 잡는 능력도 출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훈은 예기치 않은 부상만 없다면 배영수와 막판까지 탈삼진왕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배영수는 타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장단점이 많이 노출되어 있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탈삼진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이용훈이 무명의 설움을 딛고 새로운 '닥터 K'로 등극할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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