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수들에게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를 꼽으라면 십중팔구는 두산의 간판타자 김동주(29)를 지목한다. 올 시즌 들어 파워히터이면서도 타격이 더욱 정교해졌기 때문이다.
홈런을 의식, 몸쪽 승부를 피하고 바깥쪽 볼로 유인하면 밀어치고 허를 찔러 몸쪽으로 던지면 기다렸다는듯이 잡아당긴다. 변화구로 타격 타이밍을 뺐을라 치면 밸런스가 무너진 가운데도 저스트 미팅으로 안타를 만들어 내는 재간에 당할 재주가 없다는 게 투수들의 말이다.
김동주는 20일 현재 4할4리로 김한수(삼성.0.463)에 이어 타격랭킹 2위에 올라 있다. 14경기에서 47타수 19안타를 때렸다. 타점도 13개나 올렸고 득점도 13개나 된다. 출루율 5할1푼7리에 장타율이 7할3푼2리나 된다.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5안타로 3할1푼3리로 타격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기복이 없는 편이라 언제든지 타격 선두 김한수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게 두산 코칭스태프의 평가.
김동주는 2003시즌에 이승엽의 홈런쇼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당시 김동주는 3할4푼2리로 2위 심정수(당시 현대.0.335)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1998년 프로에 입문한 후 지난해까지 김동주의 통산 타율은 3할1푼3리. 데뷔 첫 해(0.265)와 지난해(0.286)를 제외하고는 매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발군의 타격을 자랑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이 끝난 후 은퇴 파동을 일으켰던 김동주는 올 시즌 들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데다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떠맡았다.
그러다보니 찬스에서 큰 것 한 방을 노리던 예전과는 달리 팀 배팅을 한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면서도 김동주가 슬럼프없이 꾸준하게 고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욕심을 내지않는 '무심타법' 덕분이라는 것이다.
김동주는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아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심 2년만에 타격왕에 오르고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겠다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같은 추세라면 김동주가 충분히 타격왕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크게 약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고 힘보다는 천부적인 감각으로 타격을 하고 있어 투수들이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년만에 타격왕 도전에 나선 김동주의 경쟁자로는 이병규(LG) 이진영(SK) 등이 꼽힌다. 이병규는 20일 현재 3할8푼5리로 5위, 이진영은 3할7푼5리로 8위에 올라있다.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타격왕에 오르지 못한 이병규는 김동주를 필적할 만한 타고난 재질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99시즌에 3할4푼9리로 2위에 오른 바 있는 이병규는 잔부상만 없다면 김동주와 자웅을 겨뤄 볼 만한 선수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
지난 시즌 아깝게 브룸바(현대.0.343)에게 타격왕을 내줬던 이진영은 최근 3시즌 연속 타격랭킹 10걸에 들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볼을 맞히는 재주만큼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진영은 지난해 3번타자로 활약하다가 올 시즌 2번에 배치돼 한결 부담을 던 것도 유리한 요소다.
김동주가 강력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2년만에 타격킹에 등극할수 있을지 벌써부터 흥미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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