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좌타자 극복이 2승의 열쇠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5.04.22 08: 03

'좌타자를 조심하라.'
오는 24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즌 2승에 재도전하는 박찬호(32)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전성기던 LA 다저스 시절에도 박찬호는 우타자에게 유독 강한 면을 보였지만 좌타자에게는 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2할8푼6리(35타수10안타)에 달하며 그 중 2개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홈런없이 2할3푼3리(30타7안타)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하지만 좌타자의 몸쪽을 향해 들어오다 가운데로 휘어지는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8개의 삼진도 잡아내 이제는 어느정도 자신감도 붙었다.
'악의 제국'이라 불리는 양키스전은 이번이 세 번째 등판이다.
지금까지 1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방어율이 6.30이나 될 만큼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10이닝을 던져 11피안타(2홈런) 6볼넷 8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조심해야할 타자로는 티노 마르티네스, 제이슨 지암비, 버니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좌타 삼총사가 꼽힌다.
올 시즌 다시 친정 양키스로 복귀한 마르티네스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되며 3타점까지 허용했다. 윌리엄스도 역시 5타수 2안타로 박찬호의 공을 잘 때렸다.
오클랜드 시절부터 여러차례 박찬호와 대결한 경험이 있는 지암비는 9타수 5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5푼6리나 된다. 홈런을 없지만 2개의 2루타와 3타점이 있다.
약물의 힘에 의존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박찬호의 천적으로 계속 군림할 지는 미지수.
그러나 강타자 게리 셰필드(6타수 무안타)를 비롯해 루벤 시에라(3타수 무안타), 호르헤 포사다(2타수 무안타). 마쓰이 히데키(2타수 무안타) 등은 아직 박찬호로부터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어떤 대결을 펼치느냐다.
로드리게스와 박찬호는 레인저스의 탐 힉스 구단주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각각 2억5천200만 달러와 6천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지만 두 선수가 함께 뛰었던 두 시즌 동안 레인저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박찬호가 부상을 당해 양키스전 등판이 무산됐기 때문에 이번이 로드리게스와 첫 만남이다.
초호화 군단으로 이뤄진 양키스는 연봉 총액만이 2억5천93만8천439달러로 2위인 보스턴 레드삭스(1억2천131만1천945)보다도 두 배가 넘는다.
그러나 지난 20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서 랜디 존슨을 내고도 6-2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상대 투수는 바로 히데오 노모였다. 노모는 5 2/3이닝 동안 6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쳐 통산 120승 고지를 밟았다.
이번에는 박찬호 차례다. 올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양키스 타선에 주눅들지 말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야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즌 2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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