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하지만 조만간에 돌풍으로 변할 조짐이다.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과 '대만특급' 차오진후이(24)가 라커를 나란히 쓰며 콜로라도 로키스의 불펜을 철벽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열중이다. 콜로라도 구단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팀의 애리조나 원정때 부상자 명단에 있던 차오진후이를 빅리그에 복귀시키면서 같은 동양 출신인 김병현의 라커 옆에 자리를 내줬다.
라커를 나란히 쓰게 되며 '이웃'이 된 둘은 이후 몸풀기 훈련때부터 짝을 이뤄 볼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컨디션을 체크해주고 있다. 김병현의 롱토스 훈련 때는 별일 없으면 차오진후이가 파트너를 맡는다.
콜로라도 구단은 지금은 재기과정으로 전성기 때의 모습을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애리조나 시절 특급 마무리로 명성을 날렸던 김병현으로부터 차오진후이가 소방수로서 관록을 빨리 배우라는 의도로 라커를 나란히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차오진후이는 사실 올 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의 임무를 맡은 선수로 '햇병아리 소방수'다.
오랜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있던 차오진후이는 현재 영어가 익숙해져 김병현과 통역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김병현의 노하우를 열심히 벤치마킹하고 있는 중이다.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뛸 때인 2001년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게 미국서 첫 만남이었다는 둘은 당시에는 서로 통역을 중간에 두고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지만 지금은 통역없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아직은 콜로라도 구단의 의도대로 둘이 마운드에서 진가를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간계투요원으로 뛰며 컨디션을 점검중인 김병현은 아직 불안정한 컨트롤로 기복이 있고 초보 마무리인 차오진후이도 불안불안한 모습으로 마무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전서 1이닝 2실점을 하고도 간신히 첫 세이브를 따낸 차오진후이는 4번의 등판에서 방어율 6.75를 마크하며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직구 볼스피드는 98마일(157km)의 광속구를 자랑하지만 변화구와 컨트롤이 뒷받침되지 않아 위태위태하다.
하지만 김병현과 차오진후이 모두 갈수록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머지않아 불펜진이 최악인 콜로라도에서 든든한 방패막이 되며 동양인 돌풍을 일으킬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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