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마해영(35)은 최근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팀은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는데 팀 내 고참타자로서 전혀 제몫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 지난 시즌 'FA 먹튀'라는 곱지않은 시선에 시달렸던 터라 마해영의 마음고생은 더했다.
그런 그가 지난 22일 군산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오랜만에 거포 본색을 드러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워 부진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해영은 이날 2-0으로 박빙의 리들를 지키던 3회말 무사 1,2루에서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마해영의 홈런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아 7회에는 우월 솔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회에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것을 포함,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리며 무려 5타점을 기록했다.
마해영은 삼성에서 기아로 이적한 지난해 11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1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린 적은 없었던 터라 이날 홈런포 가동은 마해영에게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마해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동계훈련과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해 올 시즌 기대를 부풀렸던 것도 사실. 마해영도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 FA 먹튀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웬일인지 정규 시즌이 개막된 뒤 마해영의 방망이는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 팀의 5번 타순에 배치된 마해영은 찬스에서 번번히 범타로 물러나 타순이 6번, 7번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마해영이 중심타선에서 전혀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 성적도 덩달아 곤두박질쳤다. 지난 8일 두산전부터 17일 LG전까지 8연패, 3강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케 했다.
마해영도 시즌 초반 한때 타율이 1할대에 머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16일까지 타점도 고작 5개에 불과했을 만큼 찬스에도 약했다. 14일 삼성전을 앞두고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마해영은 17일 LG전을 시작으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로 타율이 3할5푼2리에 달했고 타점을 6개나 추가했다.
22일 현재 마해영은 2할8푼의 타율에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기대에는 한참 못미치고 있지만 마해영은 이제야 한 시름 던 표정이다. 타격감이 서서히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과욕을 부린 게 화근이었다는 마해영은 19일 부산전부터 서서히 타격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꼴찌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기아가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마포'효과를 얼마나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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