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각 팀들이 톱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로라하는 1번타자들이 시즌 초반부터 꼬리를 내리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번타자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이종범(기아)을 필두로 전준호(현대) 박한이(삼성)가 톱타자로서 기대에 훨씬 못미쳐 각 팀 사령탑들이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에서 전준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현대가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전준호라는 뛰어난 톱타자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전준호가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며 팀 성적도 썩 좋지 못한 편이다. 22일 현재 전준호의 타율은 고작 1할3푼7리. 득점도 7개에 머물고 있고 출루율은 2할5푼4리.
출루하는 기회가 적다보니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도 사라졌다. 도루가 고작 2개뿐일 정도로 도루왕 전준호의 발은 개점휴업 상태다.
그러다 보니 현대의 대표적인 팀 컬러인 작전야구도 실종됐다.
기아의 이종범도 부진의 늪에서 헤메고 있다. 22일까지 이종범은 2할7푼1리의 타율로 톱타자로서 평균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출루율도 3할4푼8리에 그치고 있고 득점은 불과 6개뿐이다.
이종범이 톱타자로서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공격의 맥이 자꾸 끊어져 기아는 8연패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는 이종범의 발빠른 주루 플레이도 실종됐다는 것.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하지만 올시즌 '뛰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던 이종범은 3도루에 그치고 있다.
최근 들어 결정적인 순간에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경기를 망친 뒤 이종범이 도루를 자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박한이도 전준호 이종범과 비슷한 처지. 톱타자이면서도 파괴력과 정교함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한이는 출루율 3할2푼4리에 10득점으로 표면적인 성적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타율이 2할3푼1리로 저조한 게 문제. 톱타자가 2할5푼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율을 기록하면서 찬스메이커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
선동렬 감독은 지난 22일 한화전을 앞두고 강동우를 톱타자로 기용하고 박한이를 하위 타선에 기용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별무신통이었다.
선 감독도 톱타자인 박한이가 살아나야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팀의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이들 3인방이 언제쯤 되살아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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